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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또 날고기 패티? 소비자 분노에 불매운동 조짐까지

곽정일 기자 | 2019-07-18 14:07:54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근 불고기 버거를 먹은 초등생의 장염증세로 햄버거 병 논란이 있었던 맥도날드가 이번엔 덜익은 패티를 소비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는 모습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A(31)씨가 지난 13일 밤 맥도날드에서 구매한 상하이 버거에 들어간 닭고기 패티가 덜 익은 채로 판매됐다.

이 패티를 먹은 A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았고 가벼운 위장병 외에는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수차례 지적된 맥도날드의 위생 문제

맥도날드의 식품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7월에는 제주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두꺼운 종이가 든 햄버거가 판매돼 논란이 커졌다.

B씨(27·여)는 도내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쿼터파운 치즈버거를 구매했는데 먹자마자 고기가 평소와 달리 씹히지 않을만큼 질겨 속을 살펴봤더니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 2개가 치즈와 고기에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맥도날드측은 "정말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환불처리하고 다음에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B씨에게 보냈다.

다음달인 8월, 전북 전주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 등 총 8명이 햄버거를 사 먹고 장염에 걸렸다. 장염에 걸린 아이들은 맥도널드 매장에서 불고기버거를 먹은 이후 복통과 설사, 고열 등 장염 증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은 맥도날드 매장에 대해 질병 발병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고 소비자원의 '햄버거 위생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식중독균이 발견됐다.

2017년 9월 16일 C씨(29)는 대구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1955버거를 시켜 먹었는데 햄버거 안의 패티가 시뻘건 색이었다.

◆ "아프면 진단서 가져오세요" 한국 소비자는 봉? 무성의한 대처로 도마위…불매운동 조짐

C씨는 해당 매장에 패티에 대해 질문했다. 그런데 해당 매장의 답변은 "혹시 아프면 진단서 가져오시래요. 점장님은 감기에 걸려 통화가 힘들 것 같다고 하시네요. 제가 대신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해왔다.

결국 C씨는 맥도날드 본사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때서야 해당 매장 점장이 C씨에게 연락을 취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매장 측은 C씨에게 "패티가 덜 익은 원인은 일시적 문제로 보일 뿐 기계에는 결함이 없다"고 변명했고, 맥도날드 측은 "해당 매장은 가맹 매장"이라며 "사안을 인지한 즉시 고객께 사과를 드리고 환불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맥도날드 측은 "당사는 해당 제품이 담당 직원에 의해 잘못 조리됐음을 확인했다. 해당 고객에게 사과하고 경위를 설명했으며,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처리를 해드렸다"며 "이후 건강검진 및 보상절차에 대해서도 안내해드렸다"고 답변했다.

이어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리 절차 교육 강화, 완제품 고객 전달 전 재확인 절차 강화 등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서울에 사는 주부 이 모씨(35·여)는 베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햄버거를 좋아해 주말에 가끔 사먹이는 편인데 이러면 어디 무서워서 맥도날드 이용하겠나"반문하며 "더 화가나는건 같은 사고가 재발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조치는 없고 변명으로만 일관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천안에 사는 주부 김 모씨(28·여)도 "맥도날드는 햄버거병이나 다른사건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는 것을 잘 보지 못했다.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것 같다"며 "나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절대 방문하지 않을 것.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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