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임자산운용 파장 '일파만파'...피해 규모 2조원 넘을 수도

이승주 기자 | 2020-01-20 11:20:08

© 연합뉴스

[베타뉴스=이승주 기자]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파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펀드 손실규모를 따지는 회계실사가 다음 달 중순까지 지연된데다 현재 1조6,700억원 정도로 알려진 피해 규모가 2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시름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288개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15일 기준 4조283억원에 이른다. 환매중단 규모(16일 기준)는 총 1조6,687억이다. 전체 설정액의 41.4%를 차지한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3개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 당시 라임 사태로 환매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금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5,587억원에서 1조6,687억원으로 늘어났다. 주기적으로 환매 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업계는 라임사태로 인한 환매 중단 액수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불완전판매 의혹까지 제기하며 추가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금감원에 접수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은 100여건 정도다. 추가적으로 검사가 진행되면 라임자산운용뿐만 아니라 문제가 된 펀드를 판매한 주요 은행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총 5조7,000억원이며 지난해 7월말 기준 우리은행 판매잔액은 1조648억원, 신한은행 4,214억원, 하나은행 1,938억원 등으로 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정확한 손실규모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실사가 끝나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회계실사 결과가 나온 뒤, 향후 대응방안 등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도 실사 결과를 살펴보고 나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찰 고발과 함께 제재안 마련 등에 착수할 방침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저축은행 CEO간담회' 참석 직후 "금융 당국이 라임사태를 방치한 것이 아니다"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12월에는 실사 결과가 나올 줄 알았는데 워낙 복잡해 평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1월 말이나 2월 초에는 실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현 상황부터 앞으로 계획과 대책까지 발표해야 완결성을 갖출 수 있어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전환사채(CB) 편법거래 등 의혹이 제기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에 착수, 같은해 10월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후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불완전판매 이슈가 부각되자 추가 검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베타뉴스 이승주 기자 ()
Copyrights ⓒ BetaNews.net

경제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