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종코로나 영향에 암운 드리운 韓수출·투자전망…GDP 1.5% 전망도

이동희 기자 | 2020-02-09 11:25:00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이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해외 경제연구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수출과 투자 증가율 전망을 낮추고 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 비중이 큰 데다가 이번 사태로 빚어진 소비 부진이 추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기관 등의 올해 한국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2월 응답 평균 2.1%로, 지난달(2.3%)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 만에 수출 전망치가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은 지난달 말부터 불거진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달 초 내놓은 별도 보고서에서 "한국 1월 상품 수출이 1년 전보다 6.1%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부진한 세계 교역을 반영한 것인데 이 같은 현상이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투자 관련 전망도 한 달 새 하향조정돼 1월 2.0%에서 0.1%포인트 하락해 1.9%로 주저앉았다.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스탠다드차타드가 각각 0.8% 증가를 전망해 평균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당장 중국으로부터의 중간재 수입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인 데다가, 점차 소비가 줄어들면서 산업이 위축되고 장기적으로는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지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중국산 중간재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위험요인이다.

중국산 중간재 수입 차질로 한국 산업이 받은 타격은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중국과 홍콩으로부터 수입하는 식료품·에너지 제외 중간재 규모는 673억 달러(약 80조3000억원·2018년 기준)에 달한다.

규모 기준으로는 주요국 가운데 미국(1700억 달러) 다음으로 가장 크다.

핵심 중간재 수입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28.4%로, 베트남(41.6%), 필리핀(30.8%)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이외에도 반도체 등 전자제품과 유통 등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 꼽힌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한국의 성장률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성장률 전망 역시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이미 일부 IB와 해외 연구기관은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조정 폭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3번째로 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경우에도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0%로 낮췄다. JP모건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2%로 낮췄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내놓을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