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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고민 깊어지는 산업계…사업장 폐쇄·재택근무 확산

곽정일 기자 | 2020-02-25 10:57:40

▲ 코로나19 확산.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산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확산에 사업장 폐쇄 및 재택근무 전환이 잇따르고 있다.

LG전자는 25일 재택근무 및 플랙시블 출퇴근제 등을 개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임산부 직원이나 교육기관 개학 연기 등으로 자녀 육아가 필요한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플랙시블 출퇴근제란 일 8시간 근무를 하되 출·퇴근을 당기거나 늦출 수 있는 것을 뜻한다. LG전자는 출·퇴근 혼잡 시간에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재택근무 기간 중 근태는 정상근무 인정 또는 공가(유급휴가) 부여를 통해 임직원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LG전자는 전날 인천 사업장의 직원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연구동을 이날 하루 폐쇄했다. LG전자는 "방역작업은 주말에 완료했고, 이번 폐쇄는 예방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구미 사업장 직원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 사업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삼성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시켜 사업장을 비운 뒤 정밀 방역을 시행했다. 삼성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구미 사업장을 24일 오후 재가동하고 주말 동안 지연된 물량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상을 보인 직원이 나와 지난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고, GS홈쇼핑은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나오자 생방송을 중단하고 직장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대구지역 거주자와 방문자의 경우 확진자와 동선이 일치하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이외 인원은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관찰조치 하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해 직원들이 본인의 동선과 상황을 회사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유해달라고 안내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회원사 18만 곳에 출퇴근 시차제,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을 권고한 상태다.

코로나19의 확산에 기업들은 이 같은 비상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경제 자체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 가까이 폭락, 2,080선 아래로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 내린 639.29에 장을 마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 관계자는 베타뉴스와의 통화에서 "금방 사그라질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것 같아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재택근무 등 비상조처를 하고 있긴 하지만 장기화되면 버틸 재간이 없을 것, 해결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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