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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재택근무 종료...'비상경영' 돌입

곽정일 기자 | 2020-03-23 10:54:56

▲ 코로나 덮친 세계경제 성장전망 줄하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 위기가 심각 단계에 이르면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비상경영 체제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23일 현대·기아 자동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했던 자율 재택근무제를 23일부터 중단한다. 다만 출근 시간 범위를 넓히고 필수근무시간을 없애는 유연 근무로 전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재택근무는 하지 않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고, SK그룹은 핵심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책임자들 및 필수 인력은 정상출근 시키고 있다.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SK하이닉스는 코로나TF를 가동, 주6일 회의를 운영 중이다.

LG그룹도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화 상황 및 각 계열사의 공급망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점검하면서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언제 진정될지도 알 수 없는데다 그 여파마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경우 유럽과 미국 공장이 모두 가동 중단에 이어 인도 공장까지 가동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큰 모습이다. 23일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공장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가동을 중단했고 인도에 있는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도 운영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이미 현대차 유럽 체코 공장은 23일부터 2주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휴업 중인 상태다. 기아차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은 23일부터 2주간, 미국 조지아 공장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멈췄고,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또한, 현대차 러시아, 터키, 브라질 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현재 가동 중이지만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다.

삼성도 유럽과 미국에 진출한 가전 공장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TV를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23일부터 29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공백이 생기는 일주일 치 물량은 정상 가동 중인 헝가리 TV 공장이 생산하는 물량으로 메울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유럽 완성차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헝가리 전기차 공장 배터리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정유 사업 부문에서도 정제 마진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휘발유를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국제 유가 폭락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불어난 상태다.

LG도 불안한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폴란드에 있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공급처인 유럽 완성차 공장이 모두 휴업하면서 위태로운 상황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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