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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엔터테인먼트의 반은 ‘모니터’ 아치바 심미안 M9

강형석 | 2012-06-01 14:34:24

차 안에서 큰 화면으로 스마트폰 영상을 보고 싶다?

스마트폰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이 약 1억 5,230만 대 출하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스마트폰의 물결로 가득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2,000만을 훌쩍 넘겼다. 우리나라 국민 두 명 중에 한 명은 스마트폰은 쓰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다.


스마트폰으로는 다양한 작업을 한다. 통화부터 시작해 메일을 확인하거나 인터넷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책도 본다. 말 그대로 손바닥만한 작은 기계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기에 다른 기기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물론 문제도 적지 않다. 요즘 액정 화면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4~5형 크기의 액정 화면에서 제대로 된 것을 경험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화면이 작아지면 잘 보이지 않아 불편하고 그렇다고 화면을 키우면 휴대가 불편하니 이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다. 작은 화면을 오래 보고 있자니 눈의 피로가 만만치 않다.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지루함을 덜어낼 수 있다. 하지만 가정이나 차 안에서 장시간 이동할 때에는 작은 화면이 부담으로 작용될 때가 많다. 이럴 때 흔히 "큰 화면으로 스마트폰을 다룰 수 없을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에서 영상이나 게임을 즐기면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태블릿이 있다면 사정이 나아지지만 고가의 태블릿을 쉽게 구매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그렇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태블릿 크기의 화면과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영상을 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불편함을 감수할지 고가의 비용을 들여 태블릿을 새로 구매할지 고민할 소비자 사이의 틈새를 공략하는 것은 바로 휴대용 모니터가 아닐까 싶다. 계속 휴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중복 지출을 피할 수 있고 전원만 공급된다면 장소에 달리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아치바코리아가 내놓은 휴대용 모니터 심미안 M9 시리즈는 스마트폰의 영상을 큰 모니터로 볼 수 있게 해, 차량으로 장시간 이동하거나 가정에서 스마트폰용 보조 모니터로 쓰기에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아이패드와 동일한 사양의 패널을 채택(9.7형, 1,024 x 768 해상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깔끔한 디자인에 큼직한 화면 돋보이는 아치바 심미안 M9

아치바 심미안 M9 시리즈의 디자인은 깔끔하다. 화이트 색상의 베젤로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으며 9.7형 크기의 큼직한 액정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아이패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지만 태블릿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도록 하자.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겠지만 보조 모니터의 활용도에 맞춰 디자인 되어 있다.


두께도 무난하다. 제조사 기준 크기는 가로 221mm, 높이 181mm, 두께 20.5mm로 조금 큰 내비게이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무게는 364g으로 가볍다.



측면에는 입출력 단자가 위치하고 있다. HDMI 신호를 직접 받는 단자와 미니-HDMI 단자 신호를 받는 MHL, 컴포지트 입력을 받을 수 있는 AV IN 단자도 있다. 전력 공급을 위한 전원단자도 미니-USB 단자 방식으로 준비돼 있다. 전원을 미니-USB 방식을 택한 것은 다양한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액정 화면을 살펴 볼 차례다. 크기는 9.7형, 해상도는 1,024 x 768로 아이패드와 동일하다. 여기서 아이패드는 새로운 아이패드(New iPad)를 제외한 것을 말한다. 이쯤 되면 어느정도 눈치를 챘으리라 생각되는데, 여기에 쓰인 패널의 사양은 아이패드와 다를 것이 없다. 터치를 쓸 수 없다는 것 정도가 다르다.


동시 표시 색상은 6비트 사양으로 26만 2,144색을 표시할 수 있다. 패널 밝기는 최대 300cd/m, 명암비는 1,000대 1이다. 시야각은 가로/세로 모두 178도다. 표시 화면비는 4대 3, 와이드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 심미안 M9의 후면. 스테레오 내장 스피커와 상단에는 OSD 조절을 위한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 측면에는 HDMI, MHL(HDMI) 단자와 전원, 오디오 단자 등을 얹었다.


아이패드는 운영체제 내의 밝기 옵션에서 단순 밝기만 설정 가능하지만 이 제품은 자체 OSD가 제공되고 그 안에서 밝기와 명암, 선명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표준/따뜻한 색/차가운 색 등 세가지 옵션으로 색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OSD 설정은 후면에 위치한 밝기 조절 + 버튼을 한 번 눌러주면 된다. - 버튼을 누르면 밝기만 조절할 수 있게 옵션이 활성화 된다.


볼륨 버튼은 + 버튼으로 입력신호를 변경한다. 누를 때마다 HDMI부터 MHL, 비디오 순으로 바뀐다. - 버튼을 누르면 음량만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활성화 된다.


제품 후면에는 전원과 밝기, 음량만 변경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옵션 조절이 가능한지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드시 사전에 설명서를 한 번 읽어 기능을 어느정도 숙지하는 것이 이 제품을 100%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모니터에 기본으로 달려 있는 스탠드로 각도조절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차에 장착할 경우

이를 쓰지 않고 후면에 있는 홈을 이용해 암 스탠드나 다른 스탠드에 고정할 수 있다.


심미안 M9으로 영상과 사진을 감상하니 보조 모니터로는 손색 없는 모습이다. 아이패드와 같은 9.7형 크기의 대형 화면이다보니 가정에서 쓰기 보다는 자동차 안에서 쓰기에 알맞다. 제품 내에는 차량 시거잭에 연결해 USB 전원을 공급하는 어댑터를 제공하고 있으니 거치대만 있으면 언제든 차 안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연결은 갤럭시 플레이어 70 플러스로 했으며 1,280 x 720 해상도의 HD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은 와이드 화면비를 가지고 있고 모니터는 4대 3 해상도이다 보니 영상 표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는데 실제 확인한 결과, 화면에 가득 표시되어 나왔다. 레터박스가 생기는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에게는 불만이 없겠지만 와이드 화면을 강제로 늘리니 화면 왜곡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스마트폰이라고 아무 제품이나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 USB 단자에서 MHL 기능이 제공되는 스마트폰이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와 호흡을 맞춘다.

 

▲ 스마트폰에 연결해 나오는 영상 자체는 자체 해상도를 감안하면 좋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갤럭시 넥서스, HTC 플라이어(태블릿), 센세이션, 센세이션 XE, 이보 3D, 레이더, LG 옵티머스 LTE, 프라다,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 3D, 삼성 갤럭시 노트, 갤럭시 S2, 갤럭시 S3, 갤럭시 탭 등이 MHL에 대응한다. 이 외에 다른 스마트폰이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MHL에 대응할 수 있으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MHL에 대응하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HML에 대응한다면 소리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모니터 본체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나온다. 볼륨 조절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리가 크게 갈라지거나 하지 않는다. 흔히 가장 많이 사용할 중간 정도의 볼륨에서는 불만이 나오지 않는다.


스마트폰용 보조 모니터로 손색 없는 ‘아치바 심미안 M9’


아치바 심미안 M9 시리즈는 MHL을 이용해 스마트폰 영상을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보조 모니터의 역할에 충실하다. 차량용 시거잭이나 전원을 이용했을 때, 스마트폰 충전이 동시에 이뤄져 스마트폰 배터리 걱정 없이 대화면 영상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눈에 띈다. 디자인 측면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다.

 

차량에 한정하지 않아도 사용처는 제법 많다. HDMI 단자를 이용해 보조 PC 모니터로도 활용할 수 있기 떄문이다. 데스크톱 PC나 노트북 PC 등 HDMI 단자는 대부분 달려 있으므로 충분히 쓸 수 있다. 이 때 전원은 USB의 5V를 쓰는 것 만으로도 가능하다.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면 이 제품은 철저하게 보조석이나 2열 좌석을 위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착되면 운전자 옆이나 2열에서 지루해 할 사람을 위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상을 틀어주는 독특한 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구축되는 셈이다.


최근 자가용 보유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제품은 운전석에 달린 내비게이션의 한계를 어느정도 보완하는 것 만으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2열 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구성을 고려하고 있었다거나 2열을 위한 보조 모니터를 구매할 생각이 있었다면 알맞은 제품이 심미안 M9 시리즈라 할 수 있다.

베타뉴스 강형석 기자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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