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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20 생산공장, 현장에 직접 가보니… 5천시간 테스트

안병도 | 2016-10-20 15:56:28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LG전자가 있다.

G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을 계속 내놓고 있으며 최근 V시리즈를 통해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라인도 출시하고 있다. V20으로 하이파이에 강한 스마트폰이란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LG전자의 스마트폰 공장에 직접 방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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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LG 디지털 파크는 1984년에 만든 금성사 라디오 공장에 기원을 두고 있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LG전자의 핵심 제조 복합단지이며 2016년 10월 현재 기준으로 약 1만여 명 근무한다.

HE 사업본부, MC 사업본부, VC사업본부, 생산기술원, 러닝센터 등이 있다. 축구장 크기 90배인 약 19 만평(64만 제곱미터) 대지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을 맡은 부은 MC사업본부이다. LG 디지털 파크 내 G2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20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LG전자의 생산거점은 전 세계에 걸쳐 있는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 거점은 이곳 평택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생산기지로 중국 옌타이, 칭다오, 베트남 하이퐁, 중남미지역 내수 생산을 전담하는 브라질 따우바테 등 이 있다. 이 가운데 월 330만 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평택 공장이 가장 핵심이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10월 말 V20 북미 출시를 앞둔 LG 전자는 바쁘게 제품 생산에 들어가고 있을 때였다. 방문의 목적은 안정성과 관련해 스마트폰 생산과정에 대한 사용자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였다. LG전자측이 어떤 기준으로 품질을 검증하고 제품에서 어떤 관점을 중요시하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디지털 파크에 들어가서 우선 MC 사업부 생산시설에 대한 간단한 동영상을 관람했다. V20와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G2동은 모두 4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연면적 20,000제곱미터의 건물이다.

사업부는 G2 건물에 있는데 1층과 2층은 각 협력업체에서 온 자재를 쌓아두는 곳이며 SMT(Surface Mounting Technology, 표면실장기술) 라인이 있다. 3층은 양산 전 신모델의 완성도를 테스트하는 제품 인정실이 위치하고 있으며 4층은 제품의 조립부터 검사, 포장까지 생산의 전체공정이 이뤄지는 최종 조립 라인이 있다. 전체는 22개 생산라인으로 월 33만 대 생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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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첫 번째로 본 것은 4층 최종 조립라인이었다. 라인 출입구에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에어워시룸이 있는데 생산라인을 출입하려면 바람으로 몸에 붙은 이물질을 털어내는 이곳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제품을 위한 청결을 신경 쓴다는 의미이다. 이곳은 24시간 클린룸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데 천정에서 나오는 바람을 이용해 공장 안의 미세먼지를 바닥으로 내린 후, 환기 시스템을 통해 자동 방출시킨다.

최종 조립라인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완전 자동화된 기계와 중간에 있는 사람이 함께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스크류 나사를 조이는 등 힘을 쓰는 일과 간단한 터치 검사는 기계가 하고 감성이 필요한 검사와 불량품 발견을 사람이 맡는 방식이었다. 조립이라고 해도 최종 조립라인 10여 가지 공정 중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만큼 테스트 중심인 것이 인상적이다. 조립과정 하나를 넘어서면 그 과정이 잘 되었는지 다시 검사하는 과정이 있어 불량률을 원천적으로 줄였다.

사진과 동영상, LCD 디스플레이 등 사용자가 감성적 판단으로 불량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사람이 직접 검사하는 사용자 기능 테스트 과정도 있다. 이후 제품은 무선감도 측정, 라벨 부착, 모바일 ID 입력 등의 공정을 거치고 최종 검사를 마치게 되면 포장라인으로 옮겨진다.

생산 라인은 한 종류만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팅에 따라 서로 다른 스마트폰도 생산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1개 라인에서 하루 4000대 가량의 스마트폰이 생산되며 5000대도 가능하다. 방문 당시 V20는 6개 라인에서 생산중이었고 각 모델별 생산라인 수는 하루 단위로 변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한 모델의 당일분 생산이 끝나면 라인 변경세팅을 위한 몇 십분의 휴식 후 다시 같은 라인에서 다른 제품 생산이 시작된다.

생산라인에 이어서 방문한 G2동 3층에는 휴대폰의 품질을 책임지는 제품 인정실이 있었다. 새로 개발하는 모델의 완성도를 시험하는 곳이며 실제 사용하는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발견하고 개선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 안에서는 내구성, 안전, 성능, 수명에 관한 시험과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규격시험이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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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 시험은 제품 낙하, 충격, 구부리기, 비틀기 등의 내구성 항목을 테스트한다. 잔충격 시험은 스마트폰에 1만 번 이상 가벼운 충격을 가해 이후의 성능을 검증한다.

실제로 낙하시험에서는 V20를 시험기에 올려 놓고 버튼을 누르자 V20이 바닥에 깔린 철판위로 떨어졌다. 통화를 하거나 손에 들고 다니는 상황을 고려한 높이에서 철판바닥에 떨어진 V20는 멀쩡하게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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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V20가 들어있는 약 1미터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이 끊임없이 회전하는 가운데. 연속 낙하 시험이 이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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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인체 하중 시험’은 성인 평균 몸무게의 1.5배 정도의 무게로 제품을 깔고 앉았을 때 터치 인식률 저하, 외관 변형 등을 시험한다. 환경 시험은 떨어지는 물을 받아가며 작동을 보는 테스트와 고온과 저온을 오가는 극한의 온도 및 습도 변화에 대한 제품 성능을 검증한다.

소프트웨어에서는 메신저 사용 중 통화를 한다거나 다른 기능을 사용할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여부를 계속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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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가속 수명 시험실’이었다. 방 안 삼면을 가득 채운 휴대폰 화면이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장기간 휴대폰을 사용할 때 성능이 저하 되지 않는 지를 점검하는 목적이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스마트폰 AP,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의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상태에서 동영상이나 앱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이 가속 수명 시험실의 휴대폰은 24시간 쉬지 않고 작동하며, 하루에도 수백 회 꺼지고 켜지고도 반복한다. 여기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스마트폰도 포함되어 있으며 평균적으로 한 모델당 수십개, 그리고 3~4개월 기간의 가속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검증한다. 제품별로 약 5,000시간 동안 여러 가혹한 조건에서 각종 테스트를 실시하며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출시 되지 못한다.

품질을 가장 중시한다고 밝힌 LG전자는 스마트폰 생산라인 공개를 통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주지역 출시와 함께 내년 2월 일본 출시도 예정된 V20의 이후 사용자 반응을 기대해본다.

베타뉴스 안병도 기자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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