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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마우스에 필요한 것만 담았다, 제닉스 스톰엑스 G2

신근호 기자 | 2016-10-28 16:08:29

PC의 주 입력기기로 키보드와 마우스가 자리한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 두 입력장치는 단순히 글자를 입력하고 아이콘을 클릭해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이스포츠(e-Sports)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는 승리에 영향을 주는 도구 중 하나가 되었다. 동시에 게이머를 겨냥한 다양한 특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바로 ‘게이밍 기어’들이 그것이다.

게이밍 기어는 게임을 즐기는데 초점을 맞춘 특화형 제품군이다. 각 입력장치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게임 상에서의 반응성이나 부가 기능을 통해 편의성도 함께 갖췄다. 뿐만 아니라, 눈에 띄기 위한 요소들도 제공된다. 화려한 LED 효과가 대표적인 부분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당연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게이밍 제품에 어울리는 화려한 LED 효과에 시선을 사로잡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등 게임을 즐기는데 정말 필요한지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더 부각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이들 제품들은 성능도 뛰어난 것들이 존재한다. 높은 감도와 폴링 레이트, 탄탄한 소프트웨어의 지원 등 세심한 완성도를 갖춘 것들이 이에 해당된다.

화려한 것도 좋지만 게이밍 마우스라고 해서 굳이 다 넣을 필요는 없다.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필요조건을 만족하면서 소수가 아닌 다수가 즐길 수 있다면 더 유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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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스가 선보인 실속형 게이밍 마우스, 스톰엑스(STORMX) G2가 그 주인공 중 하나다. 아바고 3050 옵티컬 센서와 옴론 스위치, 1,000Hz 폴링 레이트 지원으로 기본기는 챙기면서도 인체공학적 설계와 4가지 색상의 LED, UV 코팅 본체 등으로 완성도까지 끌어 올렸다. 게이밍 마우스가 가질 요소들은 대부분 충족하면서도 가격은 2만 원이 채 안될 정도로 합리적인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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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으로 사용설명서가 포함된다. G2는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지만 USB 커넥터를 보호하는 보호 커버가 들어있다. 

■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멋은 보너스

제닉스 스톰엑스 G2 게이밍 마우스는 좌우 대칭형에 가까운 디자인을 갖췄지만 오른손을 주로 쓰는 게이머에게 알맞은 형태로 설계됐다. 버튼이 좌측에 있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집으면 엄지로 이를 조작할 수 있다. 폭 63mm, 길이 117.5mm, 높이 39mm로 손에 쥐었을 때 적당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손에 맞춰 마우스에 굴곡을 줬기에 파지에 따른 답답함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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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100g으로 게이밍 마우스 치고는 조금 가볍다고 느껴질 정도다. 이는 빠른 조작을 주로 하는 게이머를 겨냥한 것이라 판단된다. 무게감이 있으면 좋겠지만 민첩한 게임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무게감과 조작감 사이에서 고민한 결과라고 보면 되겠다. 제품은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가 제공된다.

마우스의 하우징은 UV 코팅이 적용돼 외부 오염을 최소화 했다. 이 코팅은 미끄러짐도 어느 정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장시간 손에 쥐었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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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는 총 6개 버튼이 제공된다. 마우스의 기본이 되는 클릭 버튼과 휠, 감도(DPI) 전환 버튼은 상단면에 배치했다. 좌우 클릭 버튼의 면적은 충분하고 스크롤 휠과 버튼, 감도 전환 버튼도 조작감에 아쉬움은 없다. 감도는 800부터 1,200, 2,000, 3,200 DPI까지 제공한다. DPI는 마우스를 1인치 움직여 커서가 얼마나 이동하는지를 안내하는 수치다. 3,200 DPI면 마우스를 1인치 움직임였을 때 3,200 픽셀을 이동한다는 의미다.

고가의 게이밍 마우스면 3,200 DPI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많다. 심지어 8,000 DPI까지 지원하는 제품이 있을 정도. 하지만 이 속도를 제대로 다룰 게이머는 얼마나 될까? 많이 쓰지 않는데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만 작용할 수도 있다. 제닉스는 게이머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감도 수치를 파악해 스톰엑스 G2에 적용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게이밍 마우스를 제안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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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스 스톰엑스 G2의 좌측면에는 2개의 버튼을 달았다. 이 버튼은 뒤로 가기와 앞으로 가기의 역할을 담당한다. 게임에서 쓰는 것은 아니고 인터넷 검색 시에 쓰인다. 물론, 매크로 기능도 제공하고 있으니 유용하게 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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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상단의 좌우 클릭 버튼은 옴론(OMRON) 스위치를 적용했다. 게이밍 마우스에 많이 쓰이는 스위치로 최대 2,,000만 회 버튼 내구도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아무래도 게임을 마우스로 조작하면 클릭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그에 맞는 내구성을 제공하지 못하면 게이밍 마우스라고 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제닉스 스톰엑스 G2의 옴론 스위치 탑재는 적절한 선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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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PC가 작동하면 휠 스크롤 버튼과 상단에 있는 스톰엑스 로고(S자)에 LED 조명이 점등된다. 자칫 평범할 수 있는 마우스에 생기를 불어 넣는 요소 중 하나다. 이 LED는 4단계로 빛나는데, DPI 감도를 표시하는 역할도 겸한다. 사용자가 지정한 DPI 감도에 따라 파란색과 녹색, 빨간색, 보라색 등으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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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바닥에는 센서와 스위치 하나가 자리해 있다. 센서는 옵티컬로 아바고(AVAGO) 3050을 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대 3,200 DPI까지 지원한다. 센서 하단에 있는 스위치는 반응 속도에 영향을 주는 폴링레이트 조절을 돕는다. 125, 500, 1,000Hz 3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단순히 스위치만 올렸다 내리면 되기에 조작에 어려움은 없다. 이 외 하단 가장자리에는 매끄러운 테프론 테이프가 부착되어 부드럽고 정확한 마우스 움직임에 도움을 준다.

참고로 폴링레이트에서 1,000Hz는 1/1,000초에 해당되는 속도다. 빠른 반응 위주의 게임을 즐긴다면 폴링레이트를 높이고, 그렇지 않은 게임이라면 이를 낮춰서 여유로운 반응에 대응하도록 설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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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제닉스 스톰엑스 G2는 금도금된 USB 단자를 통해 산화에 의한 손상을 최소화 했으며, 직물 소재의 케이블은 꼬임을 막아 단선의 위험을 낮췄다. 무엇보다 단자에는 페라이트 코어도 적용했는데, USB 단자로 유입되는 노이즈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그만큼 더 안정적인 마우스 사용이 가능해졌다. 케이블 길이는 1.8m로 여유롭게 구성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는 게이밍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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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기는데 필요한 것은 디자인과 화려함이 아니다. 특히 마우스라면 그 목적에 맞는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포인팅과 안정적인 클릭감, 내구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 놓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요즘 게임들은 빠르고 정확한 포인팅과 반응성을 요구하는 추세다. 이는 겉모양과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연의 성능도 뒷받침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최대 3,200 DPI의 아바고 광 센서, 최대 2,000만 회의 내구성을 갖춘 옴론 스위치, 1,000Hz의 폴링 레이트를 제공하는 등 게이밍 마우스가 갖춰야할 기본 요소들은 모두 제공하면서도 2만 원 전후의 가격대인 점은 제닉스 스톰엑스 G2의 경쟁력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고가의 게이밍 마우스가 부담스러운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고가 마우스 한 개 구입할 비용을 아껴 다른 곳에 집중하는 것도 가능하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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