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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니지레드나이츠' 최원석 실장 "혈맹의 끈끈함 놓치지 않았다"

서삼광 | 2016-11-24 12:37:54

IP(지적재산권)는 막강하다. 유사한 게임이라도 어떤 캐릭터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재미와 성과가 극명하게 갈린다. 따라서 게임 시장에서는 IP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기간이 축적된 작품을 다수 보유한 게임업체는 한발 앞서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엔씨소프트다. 현재 서비스 중인 작품만 꼽아도 ‘리니지’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으로 풍족하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세월을 인기작 반열에서 서비스 중이니 축적된 힘은 무시무시하다.

이 중 ‘리니지’가 한국 게임업계에 쓴 족적은 크다. 과거 그래픽MUD게임으로 불렸던 MMORPG의 기반을 닦는데 일조했고, 약 18년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며 서비스 됐다. 한국 게임역사 상 ‘리니지’의 비중은 당연히 높고 무겁다. 작은 소식 만으로도 큰 소식을 만들어 내는 것도 ‘리니지’의 이름값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리니지’를 개발-서비스 중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리니지’ IP 확장을 위한 계획을 돌연 발표했다. 이 중 하나가 IP를 재해석해 개발한 모바일RPG ‘리니지 레드나이츠(이하 레드나이츠)’다.

‘레드나이츠’는 ‘리니지’의 캐릭터와 아이템, 지형을 흔히 수집형RPG로 불리는 장르의 틀에 맞춰 재해석한 작품이다. ‘데스나이츠’ ‘버그베어’ ‘바포메트’를 모아 전투를 진행하며, 원작의 흥행요소인 이용자간 대결(PVP)와 혈맹(길드) 시스템을 녹였다. 현실적이었던 몬스터의 외형은 3등신으로 깜찍하게 재해석해 보는 재미와 수집의 이유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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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엔씨소프트 윤현욱 팀장, 최원석 실장

엔씨소프트가 직접 나서 개발한 ‘레드나이츠’는 30개 서버에서 9000여개의 혈맹이 사전 생성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출시는 초읽기. 이에 앞서 ‘레드나이츠’를 개발한 ‘레드나이츠’개발실 최원석 실장과 모바일게임사업팀 윤현욱 팀장에게 작품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레드나이츠’는 어떤 작품인가.
기존 PC 리니지의 세계관을 계승하되 모바일로 새롭게 창조한 RPG다. 이용자는 영웅과 소환수를 수집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아덴 대륙과 오만의 탑, 시간의 균열과 같은 던전을 탐험할 수 있다. 성장시킨 영웅과 소환수들을 보유한 이용자들이 다른 이용자들과 혈맹을 구성해 보스레이드를 하거나, 다른 혈맹과 필드사냥터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며 즐기는 게임이다.

-핵심 이용자 연령층, 타깃은 어떻게 설정했나.
‘리니지’를 아는, 즐겼던 이용자들을 주요 이용자층으로 설정했다. 또, ‘리니지’를 전혀 모르더라도 RPG게임을 좋아하는 2~30대 남성 이용자도 대상이다. 친근감이 드는 캐릭터들의 외형과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여성층에게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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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여러 부분에서 원작 ‘리니지’의 감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등장하는 몬스터, NPC 등 캐릭터의 이름과 필드, 던전 등 세계관 설정에서도 원작의 감성을 살리려고 했다. 또, 장비 제작, 강화 시스템, 및 캐릭터의 변신시스템, 투명망토 등과 같이 다양한 게임 내 시스템에서도 리니지의 맛을 느끼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건 ‘혈맹’으로 대표되는 이용자간의 소통이다. 끈끈한 전우애를 살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이를 위해 보스레이드나 필드 점령전, 요새전과 같은 게임의 핵심 컨텐츠에서 의사소통과 협력을 요구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콘텐츠를 많이 준비한 것 같다. 각 콘텐츠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사냥(PVE) 스테이지에서 다른 이용자와 인터랙션(PVP)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소 지루한 반복 사냥에 긴장감을 주려는 의도다. 물론 MMORPG의 오픈월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다른 유저와 필드에서 대결 하는 형태는 아니다.
이용자는 자신이 보유한 소환수들을 일정 시간 동안 필드에 탐색을 보낼 수 있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일부 자원을 획득하여 돌아온다. 이 소환수 탐색 파티를 또 다른 이용자가 보낸 소환수와 확률적으로 마주치게 된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탐색 파티가 자원을 획득하는 구조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PK의 스트레스는 완화하면서도 필드쟁의 맛은 살리고자 했다.
점령전은 필드를 약 160여개의 작은 타일로 나누고 이 타일을 차지하는 동안 쌓이는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점유권을 놓고 전쟁하는 콘텐츠다. 혈맹에 가입한 유저들만 플레이 가능한 혈맹 컨텐츠이며, 혈맹원은 타일을 수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혈맹원들이 힘을 모아 근접한 타일 7개를 차지하면 요새가 생성된다. 요새를 보유하면 보다 많은 자원을 획득할 수 있다. 요새를 보유한 혈맹끼리는 군주가 전쟁을 선포해 요새전을 즐길 수 있다. 일종의 공성전이다.
요새전은 혈맹 대 혈맹 전투 컨텐츠로 200마리의 수비대가 지키는 상대 혈맹의 요새를 먼저 파괴하는 혈맹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패배한 혈맹의 요새와 인접 타일거점이 모두 폭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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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하면 떠오르는 추억의 몬스터들가 많다. 여기에 ‘레드나이츠’의 오리지널 몬스터도 만날 수 있을까.
현재 비중은 오리지널보다는 ‘리니지’ 원작에 등장했던 몬스터들이 훨씬 높다. 일부 ‘레드나이츠’ 오리지널 캐릭터도 존재하며 업데이트를 통해 오리지널 캐릭터의 비중이 차차 늘어날 예정이다.

-역으로 '리니지'에 '레드나이츠' 몬스터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나.
아직까지 협의된 부분은 없다. 등장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같다.

-원작의 장점 중 하나는 끈끈한 혈맹 시스템이다. 기존 모바일게임에서 소통은 게임을 편하게 즐기는 데 집중돼 있었다. 원작을 살리려면 더 끈끈한 연결이 필요할 것 같다. ‘레드나이츠’의 소통은 어떻게 구현했나.
혈맹원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바탕으로 전우애가 형성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혈맹 컨텐츠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등이다. 예를 들어 점령전의 경우에는 군주와 부군주가 거점에 지시를 내릴 수 있게 하였고, 그 지시 사항이 혈맹원들에게는 아이콘 형태로 출력되어 그 땅을 차지해야 하는지, 포기하고 갈 것인지 인지할 수 있게 개발했다. 또, 요새전 플레이 중에도 채팅 기능을 지원해 대기 중인 혈맹원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혈맹원간 소통은 물론 전략적 플레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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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스트를 진행했다.
안정성 확보 목적으로 진행된 테스트다. 재미검증 보다는 기술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테스트버전이 고사양 스마트폰에 최적화됐었다. 정식 론칭버전사양이 우려되는데.
최저사양을 갤럭시S3, 아이폰4에 맞췄다. 정식 버전은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블루스택, 녹스플레이어 등)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있다. ‘레드나이츠’의 운영 정책은.
심각한 불공정행위에 이용하지 않는다면 가급적 허용하는 방향으로 서비스 할 예정이다.

-‘레드나이츠’를 국내외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 이른바 글로벌 원빌드 전략이다. 첫 자체개발작인 것을 고려했을 때 품이 많이 들 것 같다. 이에 대한 생각과 대처방안, 운영계획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대만, 동남아시아 12개국에도 동시 출시 예정이다.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업데이트가 늦어지지 않도록 사전 계획을 철저히 세워둔 상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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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흥행에 업데이트는 중요한 요소다.
1~2주 단위로 컨텐츠 볼륨 확장, 신규 소환수 및 아이템 추가 등을 품은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업데이트는 약 4주 단위 계획이 잡혀 있다.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콘텐츠를 소개해 줄 수 있나.
론칭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혈맹원들이 함께 공략하는 혈맹전용 던전, 새로운 보스레이드, 서버 이용자와 함께 불러내고 공략하는 월드보스도 준비하고 있다. 또, 편의성을 위해 이용자간 아이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거래소, 대규모 전장 콘텐츠인 공성전도 계획 중이다.

-정식 론칭을 앞둔 소감과 이용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니지’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재미를 모르거나 추억으로 만 간직한 분들이 늘어나는 것이 안타까웠다. 전설적인 재미를 더 많은 분들이 보다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리니지’를 재해석하고 보다 친근한 형태로 만든 작품이 ‘레드나이츠’다. 이제 여러분의 손으로 직접 느껴 보시길 바란다.

베타뉴스 서삼광 기자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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