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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CPU’ 인텔 코어 i7 7700, 오버워치 게임 성능은?

신근호 기자 | 2017-03-07 16:25:07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로딩 시간이다. 이를 위해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SSD 등을 업그레이드하며 1프레임 혹은 1초라도 더 빨리 게임을 즐기고자 투자를 감행한다. 이는 모든 게임에 있어 공통 사항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혼자 즐기는 게임이건 많은 사람이 온라인에 접속해 즐기는 다중접속 게임이건 상관 없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시간 단축은 곧 승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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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게이밍 성능은 PC 구성의 균형에 의해 좌우된다. 흔히 그래픽카드에 초점을 두지만 안정적인 성능을 기대하려면 프로세서도 중요하다. 그래픽카드가 최고 프레임에 영향을 준다면 프로세서는 게임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즉, 최저 프레임에 영향을 준다.

요즘에는 멀티코어가 대세가 되면서 많은 게임들이 이 같은 구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코어가 데이터를 골고루 처리하게 되면 더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해진다. 특히 많은 사람이 접속하는 온라인 게임이라면 프로세서의 중요도가 높아진다. 다른 게이머들의 움직임도 함께 처리하면서 그래픽카드가 빠르게 화면을 그려내도록 명령을 내려야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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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게이머들이 많이 즐기는 온라인 1인칭 슈터(FPS) 게임, 오버워치만 해도 마찬가지다. 팀 단위로 경쟁하는 오버워치는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다른 FPS 게임과 비교하면 단순해 보이겠지만 세밀한 표현력을 자랑하며, 특유의 표현 기법으로 높은 성능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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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오버워치는 다중 코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CPU 코어가 많으면 그만큼 원활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블리자드가 제안하는 최소 및 권장사양을 봐도 다중 코어를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개발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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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의 최소 사양은 프로세서 기준으로 인텔 코어 i3 이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인텔의 듀얼 코어(코어 i3는 4스레드)급 이상 프로세서를 요구하고 있다. 권장 사양도 마찬가지로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가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요구 사양에 있는 프로세서는 출시 시기가 오래됐거나 고성능 프로세서라고 보기엔 아쉬운 면이 있는 제품들이다. 그렇다면 최근 게이밍 프로세서로 주목 받고 있는 인텔 코어 i7 7700을 사용하면 오버워치에서 어느 정도의 게이밍 몰입감을 보여줄까?

■ 코어 i7-7700, 오버워치에서의 성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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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코어 i7 7700의 제원을 알아보자. 코드명 카비레이크로 인텔의 PAO 전략의 세 번째에 해당되는 프로세서다. 여기에서 P는 공정(Process), A는 설계(Architecture), O는 최적화(Optimization)을 의미한다. 5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이 전략이 적용되는데, 먼저 공정이 14nm로 미세해지고, 이후 6세대에서는 새로운 설계(스카이레이크)로 성능을 높인다. 이어 7세대, 최근 출시된 카비레이크는 두 기술의 장점을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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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i7 7700은 그 중 고성능 라인업을 책임지는 프로세서로 기본 작동속도 3.6GHz, 터보 부스트 시 최대 4.2GHz까지 상승한다. 쿼드코어 구조로 논리적으로 명령어를 처리하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 더해져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열설계전력(TDP)는 65W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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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버워치를 실행해 성능을 측정했다. 프로세서는 코어 i7 7700, 비교 대상으로 3세대 이전 코어 i7 프로세서인 4770이다. DDR4와 DDR3 등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메모리는 모두 동일하게 16GB를 구성했으며, 그래픽카드도 동일하게 지포스 GTX 1050 Ti를 장착했다.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으로 그래픽 옵션은 최상보다 한 단계 낮은 매우 높음 기본 설정을 택했다.

측정 결과, 대체로 미세하지만 코어 i7 7700이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두 프로세서 모두 성능이 탄탄하기에 나온 결과. 하지만 최소 프레임을 보면 3프레임 더 i7 7700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평균 프레임도 마찬가지. 대체로 높은 작동속도에 의해 조금 더 나은 게이밍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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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로 내장 그래픽의 성능을 측정해 봤다. 일부 소형 플랫폼에서 간단히 3D 게임을 즐길 환경을 고려해 진행했다. 그래픽카드만 제외한 상태에서 오버워치를 실행했다. 해상도는 1,280 x 720으로 HD 해상도이고, 그래픽 옵션은 보통에 맞췄다.

내장 그래픽간 성능 차이는 뚜렷하다. 코어 i7 4770은 평균 30 프레임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고, 최저 22 프레임을 기록했다. 해상도를 높이거나 렌더링 스케일을 높이면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가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진다. 반면, 코어 i7 7700은 동일한 환경에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최저 30 프레임 이상을 기록하고 평균 53 프레임으로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수준. 이제 7세대 코어 i7에서는 내장 그래픽 성능도 일정 궤도 이상 올라왔다고 평가된다.

■ 뛰어난 성능으로 경험하는 게이밍 몰입감

오버워치 외에도 여러 게임들까지 코어 i7 7700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4코어 8스레드에 높은 기본 속도(3.6GHz)를 갖췄기 때문에 어떤 게임이건 자신 있게 실행할 수 있다. 여기에 더 나은 그래픽카드를 조합한다면 화려한 그래픽은 물론, 가상현실 게이밍 환경까지 자연스레 누릴 수 있다. 

게임에서 프로세서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그래픽카드를 구성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 경험이 가능해서다. 하지만 프로세서 처리 능력에 따라 구현되는 움직임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그래픽카드가 처리할 수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물리 연산이나 그래픽카드에 내리는 명령, 게임 클라이언트와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 받는 역할은 프로세서가 한다. 기본기가 없다면 같은 환경이라도 체감되는 성능에 차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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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것도 있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즐기는 사람도 있다. 승리를 쟁취하려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세계관 내에서 몰입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화면이 부자연스러워서 패배하거나 몰입이 안 된다면 만족감이 떨어지게 마련. 이 때 그래픽카드도 좋지만 적절한 성능을 끌어내는 프로세서도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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