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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뮤 레전드, 짧고 굵게 즐기는 핵앤슬래쉬의 맛

서삼광 | 2017-04-03 16:13:47

웹젠이 신작 온라인게임 ‘뮤 레전드’를 선보인지 2주차를 맞이했다. 큰 기대 속에 론칭한 작품인 만큼 관심도 뜨겁다. 한동안 정체됐던 PC방 10위권에 새로 진입하며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뮤 레전드’는 웹젠의 대표작 ‘뮤 온라인’의 정식 후속작이다. 원작의 설정에 쿼터뷰시점 핵앤슬래쉬를 덧붙여 개발됐다. 여기에 이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로 ‘짧고 굵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완성했다.

약 1주일간 즐긴 ‘뮤 레전드’는 기존 핵앤슬래쉬와 모바일게임을 잘 버무린 비빔밥 같은 게임이라 느껴진다. 첫 입부터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골고루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는 탄탄한 전투 방식을 바탕이 됐으며, 확장한 콘텐츠를 짧은 시간동안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뮤 레전드’의 육성은 간편하다. 메인퀘스트와 부가퀘스트, 지역퀘스트와 ‘시공의 틈’만 꾸준히 챙겨도 최고레벨을 달성할 수 있다. PC방 기준(PC방에서는 경험치 획득량이 소량 늘어난다)으로 3시간이면 1레벨부터 30레벨까지 육성 가능하다. 속성 레벨업을 위해 부가콘텐츠를 포기한다면 20시간 내외로 최고 레벨인 65레벨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육성 방식은 메인 퀘스트와 던전 탐험으로 나뉜다. 이 중 메인퀘스트는 ‘뮤 레전드’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은 육성과 스토리텔링의 기본 단계다.

‘뮤 레전드’의 스토리텔링은 퀘스트-던전-지역 이동의 흐름을 따른다. 중요한 이야기는 퀘스트 던전에서 진행되며, 유명 성우가 연기한 시네마틱 이벤트로 흐름을 정리해 준다. 핵심만 알기 쉽게 정리한 모범답안이다. 반면, 메인퀘스트는 담백한 텍스트로 표현됐다. 꼼꼼히 읽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일쑤라 아쉬움이 남는다.

▲화려한 전투 이펙트와 스킬 연계가 핵앤슬래쉬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전투의 완성도는 높다. 다크로드, 위스퍼러, 블레이더, 워메이지 등 각자의 기술이 잘 버무려지도록 구성했다. MMORPG로서 캐릭터의 역할 구분은 꽤 모호하지만, 쉽고 재미있게 적을 쓸어 담는 핵앤슬래쉬의 재미는 충분히 반영됐다.

각 캐릭터는 스킬의 조합과 사용 순서에 따라 사냥 효율이 갈린다. 덕분에 게임과 스킬을 연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중에서도 다크로드와 워메이지는 ‘블러드 캐슬’과 같은 전략적인 스킬 활용이 중요한 던전에서 빛을 발한다.

▲스킬을 자주 사용하면 숙련도가 오르며, 부가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웹젠이 강조한 짧고 굵은 플레이는 ‘과업의 방’으로 구현됐다. 이곳은 모바일게임의 일일던전에 비유할 수 있다. 풍족한 보상을 제공하는 던전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만이 허락된 이용자라면 ‘뮤 레전드’의 핵심재미만 골라 먹을 수 있다.

과업의 방에 속한 콘텐츠는 ‘마정석 광산’, ‘루에리의 비밀금고’, ‘무한의 탑’, ‘블러드 캐슬’ 등이다. 콘텐츠마다 입장 레벨에 제한이 있으나,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필요한 보상에 따라 골라먹으면 된다.

난이도는 적정레벨 던전과 비슷하다. 단, 파티로 입장하면 가장 높은 레벨 캐릭터에 맞춰 적의 수준이 올라 더 어려워지니 주의가 필요하다. 난이도는 높아지지만 해결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공격은 버틸만한 수준으로 고정되고, 적의 체력이 높아지는 방식이라 클리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지는 정도다.

▲블러드캐슬은 파티로 도전해도 꽤 어렵다

‘블러드 캐슬’은 꽤 어렵다. 제한시간 10분 내에 몰려드는 적을 10번 물리치면 임무가 완료된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적을 처치하는 일은 다른 던전과 같으나, 적의 수나 공격력의 차원이 달라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 끈질긴 생존으로 던전을 돌파해도 시간제한에 걸려 아까운 ‘마장석’이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따라서 육성 중인 캐릭터는 하루의 육성을 마무리하는 식으로 던전에 도전해야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보상을 위해 파티를 구성하는 편이 낫다.

물론 파티를 구성해도 효율적인 스킬 사용이 따르지 않으면 목표달성은 물건너 간다. 비슷한 수준의 전투력을 가진 파티를 구성했다면, 입장 전 몰이와 사냥으로 역할을 구분하고 스킬을 조정하는 편이 성공 확률을 높여줄 것이다.

최종 콘텐츠 격인 이용자간 대결(PVP)은 1대1 AI대전과 실시간 대전 방식으로 크게 갈린다. AI대전은 비동기 방식으로 진행되며, 본격적인 PVP를 연습하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상대는 정해진 움직임을 보이기에 숙련도가 쌓인다면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다. PVP콘텐츠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반복 할 수 있는 튜토리얼’인 셈이다.

‘뮤 레전드’는 온라인 MMORPG 임에도 육성에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최고레벨 캐릭터로 파밍의 재미를 맛보라는 기획의도가 여러 콘텐츠를 통해 읽힌다. 단, MMORPG에 필요한 소통 콘텐츠가 부족하고, 안전한 공략을 위해 전투력 위주로 파티가 짜이는 현상 등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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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뉴스 서삼광 기자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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