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킨값 인상되나? 비비큐 인상 검토… 소비자 반발 넘어야 할 듯

김창권 | 2017-04-25 18:11:04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근 치킨값 인상을 다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BBQ는 지난달 20일부로 가격인상을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농림축산식품부가 강경하게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전면 취소된 바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가 치킨 메뉴 가격 인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시기와 인상폭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교촌 치킨도 아직 가격 인상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 업계의 가격 인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BBQ의 가격 인상 시기는 다음달 초쯤이 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 인상폭은 지난달 초 발표했던 10%인상 수준일 것으로 전해진다. BBQ가 다음달 초 가격을 올리게 되면 2009년 이후 8년만의 가격인상이다.

앞서 BBQ는 지난달 초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메뉴를 평균 9~1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AI로 인한 육계가격 상승을 빌미로 가격인상을 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거론하며 강력 제재를 가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BBQ의 가격 인상 계획은 한 발 물러서게 됐다.

반면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 상황에 따라 업계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치킨 프렌차이즈 업계가 다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BBQ 측은 지난달 인상 계획 당시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 서비스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고 식재료 값까지 올라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꾸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농식품부도 AI이슈가 끝나가는 시점이고, 치킨가격 인상이 닭고기 값이 올라서가 아니라 인건비나 임대료 인상 등의 이유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가격 인상 계획이 구체화되는 모양세다.

문제는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치킨 가격 인상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BBQ를 포함해 치킨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이 크게 올라 가맹점 살리기를 핑계로 본사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넘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제너시스비비큐 매출은 2198억원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대비 37.7%나 상승했다.

현재 BBQ 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힌 상황이고, 교촌도 “내부적으로 검토만 할 뿐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일부 가맹점에서는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지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베타뉴스 김창권 기자 (fiance26@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경제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