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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2017, "오큘러스 너 마저" 불참 선언

김태만 | 2017-05-01 16:55:04

VR(가상현실) 헤드셋 업체 오큘러스가 미국에서 열리는 게임박람회 E3 2017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외신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오큘러스가 E3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오큘러스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E3에 참가해서 각종 하드웨어를 공개했다. 처음 참가한 2013년에는 '오큘러스 리프트 HD'를 공개했고, E3 2013 '최고의 하드웨어/주변기기' 상을 받았다. 이후 오큘러스는 2014년 3월 페이스북에 인수된다.


VR(가상현실) 헤드셋이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던 E3 2014에서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소니의 '프로젝트 모피어스'(플레이스테이션 VR)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E3 2015에서는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고 VR 하드웨어 '오큘러스 리프트'의 소비자판을 공개했고, E3 2016에서는 웨스트 홀에 부스를 열고 '오큘러스 터치'와 다양한 게임의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오큘러스는 이렇게 4년 연속으로 E3에 참가했고, 그 동안 E3가 선정한 '최고의 하드웨어/주변기기' 상도 3번이나 수상했다. 그 사이에 VR 헤드셋은 주목받는 산업으로 떠올랐고, E3 2016 시상식에는 '최고의 VR 게임'이 신설됐다. 하지만 오큘러스는 E3 2017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단, 오큘러스가 E3 2017에 참가하지 않을 뿐이지, 협력 업체들이 '오큘러스 리프트'로 작동하는 게임의 시연 버전을 E3 2017에 전시할 수는 있다.


이에 대해 벤처비트는 "오큘러스가 EA와 함께 'E3 불참 업체 대열'에 합류했다"며 "오큘러스는 E3 2016에서 '오큘러스 터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반면, 2017년에는 E3에서 대규모로 홍보할 만한 하드웨어를 출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큘러스 공동 창업자 '팔머 럭키'가 3월 31일 갑자기 퇴사한 것도 오큘러스의 E3 2017 불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큘러스 측은 "E3 2017에 참가하진 않지만, 향후 다양한 게임과 각종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E3는 최근 몇 년 동안 EA, 디즈니, 액티비전 같은 대형 업체들이 불참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업체들은 EA처럼 E3에 불참하고 별도의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E3 조직위원회는 E3 2017에서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입장권을 판매한 바 있다.


E3 2017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6월 13일~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베타뉴스 김태만 기자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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