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주사 전환’ 마무리 하는 식품 기업들… 문 대통령 시대로 바빠진다

김창권 기자 | 2017-05-10 16:15:38

가-가+

제19회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산업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가운데, 유통‧식품 업계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상법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는 지주회사 전환 요건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 1일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주회사 자산요건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높아진다. 7월 이전까지 지주사 전환을 진행하거나 마무리한 기업으론 샘표, 매일유업,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등이 있는데, 이들의 자산 총계는 5000억원 미만으로 지주회사 전환이 7월로 미뤄지게 되면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위해 지주회사 요건과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상법개정안은 경제민주화의 핵심 법안으로, 소액주주권 강화와 인적분할 시 자사주 활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인적분할 후 자사주는 지주회사에 남아 그 비율만큼 지주회사 자사주와 자회사인 사업회사의 지분이 되는데, 의결권이 없던 자사주를 사업회사의 신주와 교환함으로써 의결권을 부활시킬 수 있는 자사주의 마법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법개정안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여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등 이점이 많은 만큼 기업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상법개정안 통과가 맞물리는 7월에 앞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서둘러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주사 전환의 이점으론 지배구조 단순화로 기업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지주사가 투자 등 그룹 전체의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사업회사는 해당 분야의 사업 강화로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지주사 전환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샘표식품이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데 이어 크라운해태제과가 올해 3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쳤다. 이어 매일유업도 지난 1일 지주사인 매일홀딩스와 유가공 사업을 담당하는 매일유업으로 인적분할을 마무리하고 있다. 오리온 역시 다음달 1일 지주사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이랜드그룹과 롯데그룹 등 유통그룹 역시 지주사 전환을 위해 준비 작업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경제민주화 법 등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벌개혁을 외치고 있는 만큼 지주회사조건 강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업회사의 경영효율화와 기업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차후에도 지주사 전환을 염두해 두는 기업들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