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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갑질 논란… 임직원들에게 목표달성 못하면 퇴사

김창권 | 2017-05-15 17:05:05

주류업체 무학이 영업 담당 간부들에게 판매량 목표달성을 강요하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최근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의 판매량 증대를 위해 영업 부문 임‧직원들을 상대로 일종의 각서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를 최초 보도한 노컷뉴스와 무학 등에 따르면 각서에는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직위와 직책을 해지하고 스스로 퇴사하며, 어떤 인사상 불이익도 감수하고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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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이 이렇게 직원들을 압박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이유로는 동남권 주류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대선주조의 시장 잠식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때 부산 소주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던 대선주조는 2008년 전 대주주가 회사를 비싼 값에 사모펀드에 매각한 후 시장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초 대선주조가 새롭게 내놓은 알코올 도수 16.9도짜리 ‘대선블루’의 판매량이 늘면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 중이다.

현재 대선블루의 부산 소주시장의 점유율은 지난 1월 20.4%에서 지난달 25.5%를 기록하며 5%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선주조의 매출신장세에 위기를 느낀 무학이 이달 1일 ‘좋은데이’ 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며 70%에 달하는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최근 영업조직 내부에서 판매량 증대와 시장 장악을 위해 자발적인 의지로 각서를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강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김창권 기자 (fiance26@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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