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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 감독, 제목도 감춰야 했다? "4년전만 해도…"

한정수 | 2017-05-16 17:14:59

영화 '노무현입니다' 감독이 "온라인에 영화를 뿌리고 잠수 타려 했다"고 절박했던 때를 밝혀 눈길을 끈다.

'노무현입니다' 이창재 감독은 씨네21과 인터뷰에서도 "4년전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린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투자자들을 만나러 다녔는데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무슨 취지로 만들려는지 잘 알겠는데 분위기 파악해라' '돈이 필요하면 몇 백만원 그냥 빌려줄게'라더라"면서 한두번도 아니고 수차례 같은 실패를 겪었다고 전했다.

'노무현입니다' 감독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는 지난해 총선 이후 찾아왔다고. 이창재 감독은 당시의 야당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희망을 품었고 개봉관을 잡는 것이 불가능하다 생각할 정도의 상황은 대선이 지나고 정권이 바뀌면서 달라졌다. 아무도 모르게 하려 N프로젝트라 불렸던 이창재 감독의 작품은 버젓이 '노무현입니다'라는 이름을 달고 개봉하는 기쁨까지 맞게 됐다.

특히 '노무현입니다'를 만들며 감독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점도 관객으로선 주목할 만하다. 이창재 감독은 씨네21과 인터뷰에서 "노무현의 (거짓말, 도덕) 결벽증을 다룰 생각도 했었다. 그 결벽증이 정치인 노무현을 해석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그를 알아갈수록 이야기의 방향이 바뀌었다. 승리가 확실한 자신의 지역구(종로)를 버리고 무모한 도전(부산 출마)을 시도하고, 지지율 꼴찌에서 대통령이 된 정치인 노무현의 매력은 대체 무엇인가"에 주력했다고 밝혔다.(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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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뉴스 한정수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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