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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금 최고 시세 웃돌아...투자 과열 양상

박은주 | 2017-05-20 03:01:49

인터넷 가상 화폐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60% 이상 가격이 폭등했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블룸버그 등 19일(이하 현지시간) 외신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전통적 '무국적 통화'인 금의 최고 시세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코인 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경 1 비트코인당 1922.4 달러를 기록, 금이 지난 2011년 9월 6일 뉴욕 선물 시장에서 기록한 1 트로이온스당 1920.8 달러를 넘어 섰다.

급격한 가격 변동 탓에 투기성 자금이 유입돼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하루 변동폭이 100 달러가 넘는 경우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3월 비트코인의 가격은 한때 1000 달러 이하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거래의 대부분은 중국. 거래 참가자의 80~90%가 중국이라는 관측이 있을 정도다. 중국 정부 당국은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개인의 외화 투자에 제한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금 구매에 대한 제약도 강화했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의 자본 규제로 개인의 투자가 제한되면서 규제의 허점으로 지목되는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ICBC 스탠다드 뱅크 도쿄 지점의 이케미즈 유이치 지점장은 "시세의 급상승에는 특별한 소재가 있는 게 아닌 매수가 매수를 부르고 있는 상태"라며 과잉을 지적했다.

SMBC 닛코 증권의 쇼 빈쇼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해 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투기적인 가격 상승이 계속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베타뉴스 박은주 기자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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