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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앞에 장사없다' 동탄2·김포·광주 집값 '휘청'

한승수 | 2017-06-21 10:23:59

경기 화성시, 김포시, 광주시가 대규모 입주 폭탄에 오랜 전세난을 빠져나왔다. 전셋값 상승세 둔화를 지나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입주량이 일시에 급증하며 아파트 매매값도 내림세를 따라가고 있다.

2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올해 전셋값이 가장 많이 빠진 곳은 과천시로 집계됐다. 올들어 1.82% 하락했다.

과천은 입주 물량 과잉에 따른 하락이 아닌 재건축 진행에 따른 전세수요 이탈이 원인이다. 대부분의 단지들이 재건축 이주와 철거를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연식이 오래되지 않은 타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천 다음으로 전셋값 하락이 큰 곳은 김포시다. 올들어 1.06% 떨어졌다. 김포는 상반기에만 6개 단지 7175가구가 입주했다. 강정1지구 한강센트럴자이 3481가구, 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 1510가구 등이 입주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8월에도 한강신도시 e편한세상 639가구, Ac-05블록 10년 임대 1763가구 등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태전지구에서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는 광주시 역시 0.56% 하락했다. 광주는 지난해 10월 역동 e편한세상 광주역 1~6블록 2122가구가 일시에 입주하며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8월에는 태전 지웰 181가구, 태전4지구 아이파크 640가구, 9월에는 태전3지구 e편한세상 911가구, 태전5지구 힐스테이트 1461가구 등 3분기만 3000여가구가 일시에 쏟아진다.

수도권 최고 인기 택지 중 하나인 동탄2신도시를 안고 있는 화성시는 0.31%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최근 한달 하락률로만 보면 과천에 이어 두 번째로 내림폭이 크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에서 입주가 빠르게 진행되며 공급 증가에 따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만 7599가구가 입주한 화성시는 올 상반기에도 7498가구가 입주했다. 1년 사이 1만5000가구가 입주한 것이다.

동탄2신도시 부영사랑으로 A23블록 1316가구, 반월 e편한세상 1387가구, 봉담 센트럴푸르지오 1265가구,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A41블록 1695가구 등 메머드급 단지들이 집중됐다.

3분기에도 대단지 입주는 줄을 섰다. 향남2 A18 국민임대(7월) 1742가구, 기산동 SK뷰 파크2차(8월) 1196가구, 남양뉴타운 양우내안애2차 460가구,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A2,A37 1077가구, 안녕동 우방아이유쉘 796가구, 향남2 부영사랑으로 B17 942가구(이상 9월) 등이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

전셋값 하락세가 큰 이들 지역은 매매시장도 약세다. 재건축 이주로 인한 과천을 제외하고 올들어 아파트 매매값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포시는 0.31% 떨어졌으며, 광주시는 0.26% 하락했다. 화성시는 0.11%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3개월로 범위를 줄이면 0.0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신도시는 초기 입주가 일시에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시적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통상 3~5년 사이 가격은 시장 상황에 맞는 적정가를 찾아가지만 입지에 따라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도권 전셋값 하락지역(자료:KB국민은행)

베타뉴스 한승수 기자 (han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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