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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산 계란 200만개 오늘 첫 선…AI 수급불안 해소되나?

박지수 | 2017-06-22 16:38:01

이날 태국산 판매용 달걀 약 200만개 부산항 통해 국내 상륙
태국산 계란 한 알당 100원, 국산 계란 가격 '3분의 1' 수준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한 계란 파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수입을 추진한 '태국산 계란'이 국내에 들어왔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민간 업체가 수입하는 판매용 계란 약 200만개가 이날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

이 업체는 이번 주 200여만 개를 수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주 200만~230만개의 태국산 계란을 들여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6시30분께 태국산 계란 총 2160개(약 130㎏ 분량)이 농립축산검역본부 검사관들의 품질 확인을 거쳐 대한항공 KE652편으로 도착한 바 있다. 샘플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았다.

태국산 계란은 현지 원가가 개당 70원 정도인 데다 관세 등을 반영해도 국내 판매 가격은 100원 미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계란값이 최근 개당 약 330원에 가까운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또 계란색이 흰색이었던 미국산과 달리 국산과 같은 갈색이어서 이질감 역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산 계란은 주로 수도권 일대 소규모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소비자들은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직접 태국산 계란을 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국내 계란 소비량이 하루 평균 약 3000만~4000만개로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최악의 AI로 인해 올해 초 미국산 계란이 국내에 상륙한 후 일정 부분 가격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4월 초 AI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계란 수급 불안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AI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로 태국산 계란 샘플이 도착한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997원으로 전날보다 오히려 30원이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수입가가 개당 100원 안팎인 태국산 계란이 시중에 유통되면 계란값 상승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덴마크나 네덜란드산 계란 수입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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