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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4대그룹 첫 회동…재계 '스마일'

김세헌 | 2017-06-23 17:12:39

[김세헌기자] "향후 개별적인 대화를 통해 좀 더 합리적이고 일관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삼성·현대·SK·LG 등 4대그룹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 재계의 일감 몰아주기 정책 방향에 대해 개별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정책을 찾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이 각 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4대그룹 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민주주의와 경제팀의 정책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약 60여분간에 걸쳐 이뤄진 회동에서 김 위원장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많은 그룹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개별 그룹에서 더 관심을 가지는 이슈일 수 있다"며 "향후 개별적인 대화를 통해 좀 더 합리적이고 일관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민주주의라고 하는 게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를 제가 아는 범위도 내에서 기업 측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렸다"며 "정부 내 경제팀의 의견 교환 내용도 상세하게 말씀드려 기업 측에서 도움이 되셨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늘 모임에 청와대에서도 관심을 가지며 미팅이 끝나는 대로 대통령께 보고를 드리라고 연락이 왔다"며 "오늘 기업 관계자들과 나눈 진솔한 대화 내용을 청와대에 가서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0대 그룹 분들을 한꺼번에 모실 때는 진솔한 대화가 어려웠는데 4~5 기업을 만나니 도움 되는 말씀을 나눌 수 있었다"며 "오늘은 대화의 시작이며, 앞으로 개별 그룹과도 대화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정부와 재계간 첫 회동에 대해 김 위원장과 그룹 대표들은 밝은 표정으로 회의실을 나섰다. 재계 대표들도 간담회 자리에 대해 비교적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위원장님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해야 할 일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해가 많이 됐고 타당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소통 기회가 처음인 것 같은데 앞으로도 자주 만나서 어려움이나 발전 방향을 토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명확하고 신중하게 정책을 펴시겠다고 해 앞으로 전혀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화두가 일감 몰아주기므로 앞으로 방향을 안 물어볼 수 없었고, 양적인 규제보다 질적인 측면에서 특수성을 감안해 신중하게 하시겠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공정 거래가 중요하고 이에 뛰어난 분이시기에, 일자리 창출 소통을 자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회 LG 사장 역시 "진솔하게 설명해 주셨고, 기업 입장에서 앞으로 정책 방향과 같이 공감을 이루며 하나 하나 제대로 된 성공 사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소통의 의미가 있었던 자리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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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과 4대그룹간 정책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박정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사장. 

베타뉴스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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