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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emart24'로 편의점 사업 재도약…이마트 DNA 녹여 '핵심사업'으로 키운다

박지수 | 2017-07-13 15:52:56

신세계, 이마트 성공 DNA 편의점 사업에 녹인다
'이마트위드미'→'이마트24(emart24)'로 탈바꿈
3년간 3000억 규모 집중투자…그룹 주력 사업으로 육성
'프리미엄, 경영주와의 상생·공유형 편의점'
다음달부터 emart24 간판 도입…기존 점포, 순차적으로 변경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센터에서 신세계그룹 이마트위드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가 'emart24' 리브랜딩 등 편의점 사업 핵심사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유통그룹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차별화된 상품을 천천히 시간을 갖고 '이마트24(emart24)'에 녹여낼 계획이다. 올해부터 3년간 3000억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그룹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가 편의점 '위드미'의 이름을 emart24로 바꾸고 신세계그룹의 신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 대표이사는 emart24를 '소비자가 오랫동안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공간이 결합된 미래형 편의점'으로 만들기 위해 신세계그룹만의 성장 노하우를 녹여낼 계획이다.

13일 신세계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편의점 사업을 이마트의 뒤를 잇는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과 집중적인 투자계획을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국내 브랜드 파워 2위인 '이마트'를 앞세워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인식도를 높여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하고, 상품과 가격,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센터에서 신세계그룹 이마트위드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가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위드미는 편의점업계가 고속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정용진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로 꼽혀왔다.

앞서 정 부회장은 도시화, 만혼, 비혼 등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인구 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마트24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이마트는 편의점 사업 확장을 위해 2014년부터 총 3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식 출범 2년9개월만인 지난 4월 2000호점을 넘어서는 등 사세를 확장해가는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브랜드 교체를 위한 공정위 심사절차를 걸쳐 빠르면 다음달부터 이마트24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판 교체에 드는 비용은 100% 그룹에서 부담한다.

또 "기존 점포의 경우 경영주와의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간판을 바꿀 예정"이라며 "경영주가 원할 경우 위드미 간판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경쟁 구도의 틀을 깨고 '질적 경쟁'의 구도로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emart24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단독 상품을 제공한다.

향후 모든 점포는 프리미엄 형태의 매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프리미엄 편의점은 예술의 전당, 스타필드 코엑스몰, 충무로 등에 이미 둥지를 틀었다.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퍼런스센터에서 신세계그룹 이마트위드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조두일 영업담당 상무가 코엑스 내에 위치한 이마트위드미 프리미엄 점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프리미엄 편의점이란 문화와 생활공간을 결합한 매장으로 고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좋은 음악을 선별해 틀고, 직접 밥을 짓거나 인테리어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식음료를 즐기기 위한 공간을 충분히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반 편의점 매장과 차별점을 뒀다. 이들 매장은 일반 점포 평균 매출과 견줘 2배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담배(약 40%), 주류(약 10%)의 비중이 높은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상품 구색에도 차별성을 강화한다. 경쟁력있는 상품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경영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으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피코크, 노브랜드를 편의점에 도입하고 PL상품 '이요리'를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류로 확대한다.

또 경영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이른바 '착한 프랜차이즈'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기존 이마트위드미의 상생의 핵심 전략인 3무(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이 없음) 정책을 유지할 뿐 아니라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본사와 경영주가 수익을 나누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으로 탈바꿈 한다.

신세계는 올 하반기 편의점사업의 핵심 전략인 '프리미엄'과 '공유'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향후 국내 편의점 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연구하는 '편의생활 연구소(가칭)'을 세울 계획이다.

편의생활연구소를 통해 유통기업과 연관된 사람들이 아닌 대학교수, 대외 연구기관 등과 함께 기존 관행을 혁신한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마트위드미를 emart24로 리브랜딩하게 됐다”며,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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