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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미 흑자 6.5% 늘어...경제 대화의 '불씨'되나

박은주 | 2017-07-14 17:55:24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전년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해관 총서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무역 통계(달러 기준)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1~6월) 대미 흑자 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 늘었다.

원유 등의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753억 달러(약 85조4,6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12.6% 증가한 1928억 달러(약 218조8,280억 원)로 확대됐다. 미국 경기 호조를 배경으로 PC나 휴대전화 등의 수출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 흑자는 1175 억 달러(약 133조 3,625억 원)에 달했다.

중국의 대미 흑자는 지난 2015년 약 26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이듬해인 2016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거액의 무역 적자를 문제 삼고 있어 미중간 무역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들은 오는 19일 처음 열리는 미중간 포괄적 경제 대화에서 이 무역 문제가 '불씨'가 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회담에서 "미국에게 무역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월 첫 미중 정상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 중국이 미국에 협력하는 대가로, 거액의 대 중국 적자 등 경제 문제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자세로 대응해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에 트럼프 역시 중국의 대응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외신들은 미국이 경제 분야에서 중국에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19일 미중 대화에서도 '무역 흑자'가 대화의 초점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베타뉴스 박은주 기자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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