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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여름 정기 세일 효과 '미미'…매출 '소폭신장'

박지수 | 2017-07-20 16:18:52

롯데·현대백화점, 기존점 세일기간 매출 소폭 성장 
신세계백화점 기존점, 매출 3.4%↑
장마 영향 예상보다 실적 저조…명품 행사로 고객잡기 '올인'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일제히 여름 정기 세일을 벌이고 소비 진작을 꾀했지만 매출 실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세일 기간이 장마기간과 겹치면서 매출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첫 날 고객들이 소공동 본점 입구로 들어오는 모습. ⓒ롯데백화점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업계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억대 경품을 내걸고 여름 정기세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여름 정기 세일 기간과 견줘 한 자릿수 대 성장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여름 정기세일 결과 기존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1.4% 신장했다.

상품별 매출은 무더위로 인해 대형가전과 가구·홈패션이 각각 38.6%, 19.8%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스포츠의류(5.6%)와 골프(8.7%)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세일 기간동안 습도가 높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에어컨, 제습기 등 가전제품과 통기성이 좋은 여름철 침구류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장마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 신장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심리 활성화를 위해 여름 세일에 이어 해외명품대전, 여름 휴가 마케팅 등 다양한 상품 행사와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9일부터 본점, 서울 잠실점을 시작으로 '제18회 해외명품대전'을 벌이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 200여개가 참여하며 기존 가격과 견줘 30~7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도 올 여름 정기 세일 기간 매출이 지난해 여름 세일 기간과 비교해 1.0% 신장했다.

특히 해외패션의 매출이 전년보다 9.7% 신장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밖에도 에어컨 등 대형 가전 판매의 호조로 리빙이 9.6%, 수영복과 래시가드 등 물놀이 용품의 매출이 좋아 아동스포츠가 7.5% 신장했다.

반면, 잡화와 여성복의 매출은 각각 2.5%, 1.4%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기간과 장마가 겹치면서 고객유치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세일 이후 대규모 해외패션대전 등 다양한 상품 행사와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 심리를 살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해외패션대전을 시작했으며 다음달 24일까지 점포별로 연다.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10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반값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행사 참여 점포는 8곳으로 ▲대구점(8월24~27일) ▲서울 무역센터점(8월16~20일) ▲서울 압구정본점(7월24~30일, 8월16~20일) ▲부산점(8월14~17일) ▲울산점(8월21~31일) ▲경기 판교점(8월23~27일) ▲서울 목동점(8월31일~9월3일) ▲서울 천호점(9월14~17일, 9월21~24일) 등이다.

이번 행사는 봄·여름 상품을 중심으로 기획했으며, 브랜드별 '바캉스 룩' 물량을 지난해보다 20~30% 가량 늘렸고 전체 물량도 3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기존점 매출이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보다 3.4% 늘었다. 대구, 하남, 김해점 등 신규점을 포함하면 11.4%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침구류와 가전이 각각 17.5%, 15.0%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명품(9.3%)과 여성의류(6.3%)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오는 20일부터 본점을 시작으로 1000억원 규모의 해외 명품 브랜드 할인 대전을 열어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이번 행사를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350여개 브랜드를 마련하고 지난해 보다 물량은 20%, 행사 기간은 5일 늘렸다. 행사는 다섯 개 점포가 릴레이 형식으로 벌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차 행사를 오는 23일까지, 2차 행사는 25일~30일까지 벌인다. 이어 ▲부산 센텀시티점(다음달 3일~6일) ▲대구 신세계(다음달 17일~20일) ▲경기점(다음달 23일~27일)에 연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명품브랜드를 가지고 1년에 두 번 여는 가장 큰 행사로 하반기 소비자 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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