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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文정부 '일자리 창출' 경쟁…하반기 '신규 채용' 확대

박지수 | 2017-07-24 17:27:01

롯데·신세계·CJ…"지난해보다 채용 규모 늘릴 것"
현대백화점그룹, 전년比 30%↑… 1340명선 채용 확정
'블라인드' 채용 확대…자기소개서·면접 중요

올 하반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씨제이(CJ)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발맞춰 신규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학벌과 경력 등에 중점을 두는 이른바 '스펙' 중심의 채용문화에서 인성과 직무적합성 등 '능력'을 비중 있게 평가하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스펙 태클 오디션' 통해 인재 선발…'화려한 볼거리(Spectacle)'+'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

24일 유통업계 쪽 설명을 종합하면, 롯데그룹은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이 뽑을 방침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950명과 인턴 350명, 올해 상반기에는 공채 750명과 인턴 400명을 각각 뽑은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5월 2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2주년 기념식에서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다"며 "성장에 따른 고용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황각규 롯데그룹 실장 역시 "향후 5년 동안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상반기부터 기존의 채용제도와 별도로 스펙을 보지 않는 '롯데 스펙(SPEC) 태클 오디션'을 시행하고 있다. 입사 지원서 접수 때 지원자 이름·이메일·주소·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만을 적으면 된다. 해당 직무와 관련된 주제의 에세이나 자기 홍보 동영상만을 받아 서류합격자를 뽑는다.

면접 전형도 회사·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와 관련된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수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상반기 스펙 태클 오디션을 통해 16개사 계열사에서 공채와 인턴 등 총 100명을 뽑았다.

◆신세계그룹,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우선은 일자리 창출…하반기 1만5000명 이상 신입 공채 계획

▲지난 5월 3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성 고양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올 하반기에 고졸·대졸 상시 채용 규모인 7000~8000명 안팎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5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상생채용박람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우선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만4000명, 1만5000명을 고용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이보다 더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대졸자 공채 지원서 접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개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펼쳐진다. 대졸자 공채는 서류심사→1차 면접(심층·토론면접)→드림스테이지(직무 오디션 면접)→3차 면접(임원면접)→인턴십→최종 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오디션 방식의 면접을 도입해 스펙 중심의 평가방식에서 탈피해 열정과 직무 역량만 평가하는 블라인드 면접(드림스테이지)을 펼치고 있다. 면접관들에게 출신학교, 전공, 나이 등과 같은 개인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신세계그룹은 드림스테이지 전형을 하기 전, 현업에서 고민하는 주제를 알려주고 응시자들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해법을 발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류전형 점수 및 1차 면접 점수도 반영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그룹, 1340명 채용 잠정 결정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하반기 1340명을 채용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30명보다 29.1% 늘어난 규모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도 1320명을 뽑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할 때 출신 학교와 출신 지역뿐만 아니라 지원자 이름도 삭제한다.

◆CJ그룹, 작년 1700명 보다 더 많은 인원 선발

CJ그룹은 올 9~10월께 신입 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CJ그룹에 따르면, 아직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1700명 보다는 많은 인재를 선점할 예정이다.

CJ그룹은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대졸자를 공채할 때 서류 전형 과정 전부를 블라인드로 진행하고 있다.

또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는 일반전형 지원 때 어학능력 자격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입사지원서 사진 부착도 폐지했다.

CJ그룹의 경우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중요하다.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하기 위해 자기소개서 내 자신의 경험을 부풀리거나 각색해 이야기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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