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 넘은 노조 때리기' LG화학 충격 도가니…'참담'

김세헌 | 2017-07-25 15:26:14

LG화학이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도중에 노조 휴게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많은 실망감을 느끼셨을 노조원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5일 오전 'LG화학 노동조합 녹음 이슈 관련 입장 및 사과문'을 통해 "LG화학은 이번 사건을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당사의 노경 철학에도 부합하지 않는 충격적인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적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회사측에서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자발적으로 제3자인 사법기관 등에 조사를 의뢰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그러면서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도 노조와 함께 외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도록 하겠다"며 "사실 관계가 밝혀지면, 그 누구라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LG화학은 이유를 불문하고 이번 사안이 발생한 데 대해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상호협력과 신뢰의 노경관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G그룹에 따르면 지난 20일 LG화학의 익산공장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경 업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노조 휴게실에 마이크 형태의 소형 도청장치를 설치했다. 노조 간부들은 휴게실에 설치된 마이크를 이상하게 여겨 줄을 당겼고 녹음 장치가 설치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격분한 노조 간부들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화학 본사를 항의 방문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에게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베타뉴스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Copyrights ⓒ BetaNews.net

경제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