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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 눈 돌리는 유통업계…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박지수 | 2017-07-25 15:33:43

신동빈 롯데 회장, 베트남 찾아 '글로벌 현장 경영' 박차
CJ제일제당 최첨단 통합생산기지 호치민에 구축

유통업계가 해외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기회의 땅'이라 불리던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죽음의 땅'으로 바뀌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했던 유통업계가 베트남 소비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다.

베트남은 전체인구는 약 9526만명으로 인구 순위로는 세계 15위 규모에 달하는 거대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전체 인구 중 핵심생산 인구인 35세 미만 비중이 60%가 넘어 내수 시장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점도 유통업계가 눈독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25일 베트남 호치민 롯데레전드 호텔에서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해외시장개척 구매 상담회를 통해 현지 바이어와 상담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25일 롯데벡화점은 코트라(KOTRA),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협업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중소 파트너사가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 2회 해외 구매상담회'를 열고 관련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총 21개의 파트너사가 참여했다. 베트남에 있는 백화점, 홈쇼핑 등의 유통 채널 현지 바이어 100여명을 초대해 중소 파트너사와 일대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중소 파트너사들이 현지 바이어에게 기업 소개 및 관심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롯데백화점은 미팅 이후 상담 바이어의 구매 의향, 기업 조사, 상품 거래 등을 오는 12월까지 지원해 준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베트남 현지의 사업장들을 방문했다.

이날 신 회장은 베트남 호치민에 방문해 호텔과 백화점 등을 살펴보고 호치민 응웬 탄 퐁((NGUYEN THANH PHONG) 인민위원장과 '에코스마트시티' 등 롯데의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1년까지 롯데는 호치민시가 베트남의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의 약 10만여㎡ 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에코스마트시티'를 세울 예정이다. 에코스마트시티는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 등이 둥지를 튼 대규모 단지로 꾸며진다.

전날 신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센터하노이' 안에 있는 백화점, 호텔, 리아 등의 사업장과 '롯데마트 동다점' 등에도 방문했다. 신 회장은 하노이 응웬 득 중(NGUYEN DUC CHUNG) 인민위원장에게 롯데몰 하노이등의 현지 사업들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롯데는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 하노이시 서호 인근 7만3000여㎡ 규모 부지에 전체면적 20만여㎡ 규모로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몰 하노이에는 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 부사장(가운데)이 24일 베트남 호치민 젬센터에서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기지 기공식 및 비전선포식을 마친 후 현지 직원을로부터 사업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CJ제일제당

국내 최대 식품 기업 CJ제일제당 역시 국내를 넘어 동남아 최고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베트남 시장에 주목했다.

이날 CJ제일제당은 700억원을 투자해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호치민 히엡푹(Hiep Phuoc) 공단 내 2만평 규모로 연구개발(R&D)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세운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식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이 곳을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케이-푸드(K-Food) 전진기지로 세울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곳에서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 연간 6만톤의 물량을 생산하고, 특히 미래 성장 품목인 비비고 냉동식품, 김치 등을 중심으로 가공식품 R&D 및 제조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차별화된 R&D 및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을 통합하기 위해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킴앤킴(Kim&Kim), 까우제(Cau Tre), 민닷푸드(Minh Dat Food) 등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바 있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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