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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선 환영받고, 제주도에선 푸대접받는 중국 국영기업

심미숙 | 2017-07-26 15:07:21

해양수산부와 중국 국영기업이 손을 잡았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중국 공기업 랴오디그룹의 한국현지 법인 ㈜CLGG코리아와 충남 당진에 마리나(요트 항만)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춘명 랴오디그룹 총재와 한국법인 CLCC코리아 조인배 대표와 협약을 체결했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내 마리나 개발사업에 외국자본이 참여한 첫 사례다. 해양수산부는 전국적으로 6곳의 거점형 마리나 항만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은 경기도 안산시 방아머리, 경북 울진군 후포, 충남 당진시 왜목, 전남 여수시 웅천, 경남 진해시 명동, 부산시 해운대 등이다.

랴오디그룹은 1992년 설립된 중국 국영기업으로 3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사업부분은 지질공사, 부동산 개발 및 투자를 전문 기업이다. 이미 5조원이 넘는 규모의 제주도 오라관광단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 국영기업 화룡과 성격이 같다. 화룡은 제주오라관광단지 사업의 대주주로 알려지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유로 현재 인허가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이번 ‘당진 왜목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에 대한 중국 랴오디그룹과 해양수산부의 실시협약, 중국 화룡의 제주도 투자를 계기로 한반도 사드 배치로 냉각된  한·중 관계에 봄바람이 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제주사회 일각의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혐오와 제주도와 의회의 과도한 규제, 편법행정으로 인해 투자기피처가 되는 상황은 한·중 관계에도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에는 제주도는 제외된 상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제주도는 규제가 심하고, 각종 국책사업에 반대가 심하다"며 "현재 6개 지역에서만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진 왜목 마리나 사업은 총 사업비 1211억원으로, 해양수산부가 298억원을 지원하고 랴오디그룹 등 민간자본이 913억원을 투자해 2022년 이전 완공할 계획이다.

[제주=베타뉴스] 25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중국 국영 투자·개발 회사인 랴오디(遼地) 그룹 이춘명 총재, 한국 법인 CLGG코리아 조인배 대표가  당진 왜목마리나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베타뉴스] 심미숙 기자 = 중국국영기업 화룡이 대주주로 투자한 제주오라관광단지 조감도. 현재 자본검증을 이유로 인허가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베타뉴스 심미숙 기자 (seekmisoo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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