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용산구청 감량기 입찰 비리 의혹, 결정적 조건 의도적으로 숨겼나?

이 직 기자 | 2017-07-29 01:16:33

용산구청이 진행한 음식물쓰레기 대형 감량기 보급 사업이 성장현 용산구청장 친인척 조모씨가 개입해 불공정하게 진행된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입찰의 핵심 조건을 숨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입찰의 핵심 조건은 '나선형 구조'라는 것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나선형 구조는 가이아 한 업체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조항을 깊숙히 숨겨 놓아 처음 입찰을 넣을 때는 이런 조건이 있는 줄 몰랐을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다.

©

이런 추론이 가능한 것은 2014년 12월 음식물쓰레기 대형 감량기 3개를 구매하는 입찰에 총 7개 업체가 참여했기 때문이다.이 7개 업체들이 모두 나선형 구조를 쓰는 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의 주장에 따르면 나선형 구조는 가이아만 쓰기 때문에 나머지 6개 업체는 '나선형 구조'라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 줄 모르고 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나선형 구조'라는 조건은 입찰공고에는 들어 있지 않다. 입찰 공고에는 '시방서를 반드시 참조'라고 표기해 놓았다.

©

입찰공고에 넣지 않은 '나선형 구조'

당락을 결정 지을 핵심 조건인 '나선형 구조'라는 조건은 '시방서'의 수상한 위치에 표기해 놓았다. 업체들 입장에서는 이 '나선형 구조'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 왜냐하면 가이아 이외에는 '나선형 구조'를 쓰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

©

 건조방식 vs 미생물 방식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는 크게 2가지 방식이 있다. 열을 가해 건조시키는 방식이 있고, 미생물을 써서 분해시키는 방식이 있다. 용산구청이 그렇게 애지중지했던 '나선형 구조'라는 것은 건조시키는 방식 안에 들어 있는 미세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건조의 2가지 방식 : 밥주걱 모양의 임펠라 방식 vs. 나선형 모양의 스크류 방식

열을 가해 건조시킬 때 밥주걱같이 생긴걸로 저어서 말리는 임펠라 방식과 나선형 코일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저어주는 스크류 방식이 있다.

나선형 코일을 쓰는 스크류 방식은 구식 방식이고, 주걱 같은걸로 저어주는 임펠라 방식이 새로운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가이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주걱으로 저어주는 새로운 방식을 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걱으로 저어주느냐 나선형 코일로 저어 주느냐는 사실 중요하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업체들은 구형 나선형 방식 보다 주걱으로 저어 주는 새로운 방식을 대부분 쓰고 있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부분을 가지고 업체 참여를 제한하는 방식은 특정 업체를 선정해 주려할 때 흔히 쓰는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업체들은 이런 조건이 들어간 것만 봐도 특정 업체와 소위 '아삼륙'이 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 '나선형 구조'가 용산구청 입장에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조건이었다면, 입찰 공고에도 아주 잘 보이게 표기하는 등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용산구청은 그렇게 중요하게 여겼던 '나선형 구조'를 입찰 공고에 표기하지 않고, 시방서에서도 요상한 위치에 표기해 놓았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외사촌형 조모씨 회사인 제이크린피아. 감량기 제조 능력이 전혀 없는 이 회사가 용산구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보급 사업 전체를 다 따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박희영 의원이 당시 문제점 지적

이에 대해 당시 용산구의회 박희영의원이 '왜 나선형을  고집하느냐'고 담당 공무원에게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특별한 이유는 없고 시범사업 시 호응이 좋아서 그 방법을 넣은  것'이라고 얼버무렸다고 박의원은 밝혔다. 그래서 당시 박의원은 '말도 안되는 입찰공고다. 특정업체에게 유리한 조건을 주려는 것 아니냐, 공개경쟁입찰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 공무원의 대답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왜냐하면 나선형 구조는 기기 속에서 작동하는 방식일뿐 입주민들은 이 제품 안의 음식물쓰레기가 주걱으로 저어지는지, 나선형 코일로 저어지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나선형 방식에 대한 호응이 좋다는 말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입주민들은 기계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처리 되는지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주걱으로 저어주는 임펠라 방식이 좋은지 나선형 코일이 빙글빙글 도는 스크류방식이 좋은지, 좋고 나쁘고를 판단할 수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XX이엔이 주식회사가 낙찰

이 2014년 12월 입찰에서는 XX이엔이라는 업체가 낙찰이 되었다. 그런데, 계약은 'XX건설주식회사'와 했다. 왜 입찰에 참여한 업체와 계약한 업체명이 다른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이 업체는 당시 RFID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였고, 이런 사실을 박희영 의원이 찾아냈다. 그러자 담당공무원들은 우왕좌왕 하더니 결국 계약을 합의해지해 주었다.

이 입찰에 가이아도 참여했다. XX이엔이가 선정되고, 가이아가 떨어졌다면 이 업체도 나선형 구조라야 한다. 추가 취재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

 

관련기사

---

 

정화조 특혜의혹 마포구청 vs 감량기 특혜 의혹 용산구청

적법하게 처리 되었다 주장하는 성장현 용산구청장 친인척 비리 의혹 입찰

성장현 용산구청장 친인척 비리 의혹 입찰, 적법하게 처리 되었다고?

친인척 비리 의혹에 나몰라라 하는 성장현의 용산구정, 너무 후진적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친인척 비리 의혹, 최초 기준도 충족하지 못해

친인척 비리 의혹에 무대응으로 일관, 성장현 용산구청장 '책임론 부상'

용산구청 감량기 입찰 비리, 처음부터 작전을 수행한 것인가

 온갖 비리로 얼룩진 성장현의 용산구정, 자질에 대한 근본적 의문

용산구청장 친인척의 입찰 개입은 건전한 시장경제의 적, 적폐 청산해야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나선형 방식 고집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

용산구청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 입찰 관련 추가 의혹

용산구청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 도입 비리 의혹 총정리 ①

음식물대형감량기 입찰, 용산구청과 관악구청 비교해 보니...

성장현 구청장 친인척 조모씨는 용산의 최순실?

[시론]용산구청장은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사업과 관련된 의혹 밝혀야

[단독] 용산구청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사업에 구청장 친인척 연루 의혹

[단독] 용산구청의 음식물 쓰레기 대형감량기 사업 의혹 ①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전국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