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구글, 애플 등 IT공룡들은 지금 'AI 스피커' 전쟁중

글쓴이 : 박은주 기자 top515@betanews.net

등록시간 : 2017-07-31 02:00:33



아마존 '에코(Echo)', 구글 '구글홈(Google Home)', 애플 '홈팟(HomePod)' 등.

형성된지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은 인공지능(AI) 탑재 스피커 시장을 두고 거대 IT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 스피커'는 음악 재생뿐만 아니라 날씨, 뉴스 등의 정보를 AI와의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이나 PC, TV 등을 연결해 각 디바이스를 조작할 수 있다.

특히 디바이스를 직접 만지지 않고 조작이 가능해 가사나 업무 등 손을 쓸 수 없을 때 매우 유용하다. 간단한 지시도 가능하지만 AI는 사람과의 대화처럼 '질문'에도 즉각 반응하고 점점 진화해 나간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발표된 AI 스피커는 어떤 제품이 있을까, 베타뉴스가 알아봤다. 

출처 : 아마존닷컴

아마존 ‘아마존 에코’
지난 2014년 11월 첫 선을 보인 아마존 에코(Echo)는 AI 스피커의 원조이자 AI 스피커 전쟁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마존의 AI 플랫폼인 알렉사가 탑재되어 있어 단순히 음악이나 뉴스 청취뿐 아니라 대화로 각종 기기 조작이 가능하다.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Kindle)의 음성 서비스나 인터넷 쇼핑도 가능하다.

이 아마존 에코의 성공으로 AI 스피커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됐으며 이후 아마존은 보급판인 ‘아마존 에코 닷(Echo Dot)’이나 휴대가 가능한 '아마존 탭(Tap)'을 속속 출시하며 여전히 AI 스피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에코의 미국 내 전체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무려 70.6%다.

또 시애틀 타임스(The Seattle Times)는 지난 1월 모건 스탠리의 추계를 인용해 아마존 에코가 2015년 중반부터 2016년 12월 1일까지 전 세계 약 1100만 대가 판매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마존 에코의 크기는 직경이 84mm, 높이는 235mm다. 몸통은  아래 부분은 메쉬 형태로 되어 있고 상단에는 컨트롤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알렉사'를 부르면 링이 파랗게 변하면서 알렉사가 깨어난. 아마존 에코의 가격은 30일 현재(한국시간) 아마존닷컴에서 179.99 달러(약 20만2,130원)다.

에코 닷은 49.99달러, 아마존 탭은 129..달러다. 또 카메라가 탑재된 에코 룩(Echo Look)은 199.99달러,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에코 쇼(Echo show)는 229.99달러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출처 : 구글 홈 홈페이지

구글 '구글 홈'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Assistant)가 탑재된 '구글 홈(Google Home)'은 아마존 에코의 대항마로 출시된, 디바이스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홈이 탄생하던 해인 2016년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에서 "이 분야를 개척 한 건 아마존이다"라고 밝히며 아마존을 의식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또 같은 자리에서 구글의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인 마리오 퀘이로즈는 "구글 홈이 아마존 에코보다 더 다양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며 구글 홈의 장점을 호소하기도 했다.

외관 이미지는 아마존 에코와 비교해보면 곡선을 강조한 분위기로 크기는 직경 96mm, 높이 143mm, 무게는 약 477g이다. 에코 홈에게 말을 걸면 구글의 브랜드 컬러인 4개 색상이 움직인다.

구글 서비스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Spotify), 넷플릭스(Netflix) 등과도 연결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 기능을 이용해 TV 연결도 가능하다. 가격은 129 달러로 아마존 에코보다 약간 싸다.

출처 : 트위터

* 애플 '홈팟'
애플은 올해 6월 개최한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AI 스피커 '홈팟(HomePod)'을 선보이며 AI 스피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당초 아마존과 구글의 '2강 구도'로 전개되던 AI 스피커 시장에 애플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홈팟은 애플의 AI 비서인 '시리(Siri)'가 탑재됐고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들어간 멀티 마이크가 있어 정확한 음성 인식이 가능하다.

상단부에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버튼이 있으며 재생중인 음악의 볼륨 조정 외에 시리 시작과 종료, 알람의 해제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홈팟의 크기는 직경 142mm, 높이 172mm이고 무게는 무려 2,495g이다. 아마존 에코와 구글이 각각 1,064g, 477g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무거운 편이다. 중저음을 내기 위한 우퍼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홈팟은 타사의 AI 스피커에 비해 음향 면에서 월등히 앞설 전망이다. 애플은 홈팟에 대해 “7개의 트위터(Seven-tweeter array)와 1개의 우퍼의 조합으로 어느 위치에서도 깔끔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는 12월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발매될 예정이며 무게 만큼 가격도 묵직하다. 30일 현재 책정 가격은 349 달러(약 39만1,927원)다.

샤오미
IT 공룡들의 AI 시장 참여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 샤오미도 가세했다. 샤오미는 지난 26일 AI 스피커 '미(Mi) AI 스피커'를 내달 중국 시장에 발매한다고 밝혔다.

가성비 좋은 IT 기기를 속속 출시하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샤오미답게 가격은 299위안, 우리 돈으로 4만 9,800원에 불과하다.

6개의 마이크와 2개의 스피커가 탑재됐고 주변 360도의 음성으로 동작한다. 또 샤오미의 다양한 제품들과 연계가 가능하다. 샤오미가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미 AI 스피커와 샤오미 로봇 청소기가 연결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시장 외 출시 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 중국어 버전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로는 사오미 외에도 알리바바가 이달 초 '티몰 지니(Tmall Genie)'를 발표한 바 있다.

페이스북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도 이 AI 스피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선행 업체들이 중시하는 '음성 인식'보다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조작'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 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 스피커는 15인치 터치 스크린이 탑재될 전망이다. 터치 패널은 LG 디스플레이 제품이며 소재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합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조는 아이폰을 조립하는 애플 협력업체 대만 페가트론(Pegatron)이 담당하며 이미 소량의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고 매체는 전하고 있다. 발매는 2018년 1분기(1~3월)으로 예정되어 있다.

출처 : 테크크런치

결론

이처럼 AI 스피커는 '스피커'라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도구에 'AI'가 더해져 ‘듣기'뿐 아니라 '대화'가 가능한 복합 디바이스로 탈바꿈했다.

그렇다면 왜 IT 기업들이 앞다퉈 AI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는 AI 스피커라는 다소 특이한 비즈니스 전략이 숨어 있다.

일본 마이나비 뉴스는 아마존 에코와 알렉사에 대해 아마존 프라임으로 이어진(일본어로 '끈이 연결된'이란 표현을 썼다) 서비스라고 지적하고 있다. 음악 감상이나 평소 구매 패턴 등 프라임 서비스를 음성만으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과 사무실 어디에서건 알렉사에게 말을 걸면 아마존이 전개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알렉사로 파생된 이 ‘유효 환경’을 정비해 나가면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고 나아가 더 많은 제품을 서비스를 팔 수 있게 된다.

구글 역시 아마존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이용이 많아지면 그만큼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용자의  구글 서비스 빈도도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사업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또 이 AI 스피커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어떤 제품을, 누가, 언제 사는 지 등의 데이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기업 성장이나 사업 전략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닛케이 트렌디에 따르면 아마존 에코 닷은 아마존이 더 많은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얻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다. 즉 어떤 지역에서 누가 더 피자를 많이 시켰고 택시를 불렀는지 이 AI 스피커를 통해 알 수 있고 이를 분석하겠다는 얘기다. 

때문에 과제도 생겨났다. 바로 개인 정보 유출 문제다. 예를 들어 음성 인식 디바이스들이 항시 켜져 있다면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대화나 음성이 수집될 우려가 있다.

또 아직까지는 '언어'라는 장벽이 존재한다. 앞서 열거한 제품군은 모두 현재 '영어' 또는 '중국어'(샤오미)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앞으로는 영어 이외의 언어 인식이 매출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trategy Analytics, SA)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출하 대수는 590만 대였지만, 이 가운데 420만 대는 2016년 4분기(10~12월)에 출하된 제품이다. SA는 오는 2022년까지 이 AI 스피커 시장이 5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