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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영국정부와 자율주행차 노하우 공유

이 직 기자 | 2017-08-10 23:15:53

경상북도는 영국정부와 자율주행의 주요 기술인 차량개발, 고정밀 지도, 안전관리 등 광범위한 분야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0일, 도청 회의실에서 영국 국제통상부 마크 가니어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경북도(경북IT융합기술원)-영국정부(웨스트필드 스포츠카) 간의‘자율주행차 상호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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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각서는 지난해 11월 자율주행차 도입 업무협약 체결 후속 조치로 자율주행차량, 고정밀 맵 등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안전관리, 보험 등 제도적인 노하우까지 공유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영국은 자율주행차 분야의 강국으로 이미 한 해 7,500만 명이 이용하는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차 울트라포드를 300만km 이상 운행해 본 경험이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영국 런던 그리니치에서 자율주행차 해리를 1년 이상 무사고 운행 실증 중이다.

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 총아로 평가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센서, 빅데이터, IOT, 5G 등 주요기술이 집약된 분야로 연평균 29%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상용 자율주행차 출시를 시작으로 2035년에는 전체차량 중 자율주행차량의 비중이 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교통사고 원인의 90%는 운전자의 과실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은 50% 감소하고, 연간 5,000억 원의 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전 세계 각국은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 중에 있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주행거리 200만마일(약322만km)를 돌파했고, 도요타는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AI에 1조원이상 쏟아 붓고 있다.

경북도는 이러한 자율주행차 시대 준비를 위해 지난해부터 자율주행차의 선진국인 영국과 협력해 자율주행차 도입을 준비해 왔다.

먼저, 영국에서 자율주행차를 도입해 운행 노하우를 축적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자율주행차 한-영 공동개발 과제를 추진해 자율주행차 제조업까지 육성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자동차보험 규정과 체계를 공유하고 국내 실정 맞게 도입해 아직 태동기에 있는 국내 자율주행차의 안전 규정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은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이 880여개로 전국 자동차 부품 100대기업(매출기준) 중 24개가 대구․경북에 위치해 있다. 영국은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와 같은 고급자동차의 소량 생산은 가능하지만 대량 양산능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도내 보유한 풍부한 자동차산업 인프라와 대량 양산기술, 영국의 명품자동차 이미지와 제작기술, 자율주행차 운행 노하우를 접목해 공동브랜드로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면 자율주행차 분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한-영 자율주행차 도입의 첫 실증무대로 선정된 곳은 울릉도다. 울릉도는 디젤발전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곳으로써 자율주행 전기차 도입 시에는 친환경에너지와 첨단 산업이 결합된 환상의 섬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의각서 체결로 경상북도는 영국에서 자율주행차량을 도입해, 이르면 내년 3월경 울릉도에서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량 운행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경북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면서, “이러한 앞선 준비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영국의 우수한 자율주행 노하우와 경북도의 대량 자동차 양산 기술을 접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협약이 양국의 자율주행차 분야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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