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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재개발 최대어 '시민공원 3구역' 불꽃 3파전…"롯데 파격 제안"

전소영 | 2017-08-23 16:47:30

다음 달 15일 총회서 ‘현산 vs SK vs 롯데’… 업계 “롯데건설 파격조건 눈길”

부산광역시 내 매머드급의 재개발 단지인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 3구역의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3개 건설사가 막판 불꽃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민공원주변3구역 재개발 조합(조합장 황기원)이 내달 16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 롯데건설 등 시공사 선정에 응찰한 3개사 가운데 1개사를 최종 시공사로 선정키로 했다.

이들 3개사 가운데 시공사 선정의 문턱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다. 가격과 이주비, 분양책임 등에서 타사의 사업 조건을 능가한다.

당초 현장의 분위기와 사업 조건을 봤을 때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였으나 롯데건설이 조합에 제시한 조건이 파격적이어서 롯데측의 우세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초반 분위기는 현대산업개발 쪽으로 기울었다”라면서도 “세 건설사들의 사업 조건만 따져 봤을 땐 롯데건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현재로선 경쟁사들에 비해 좀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본보에서 입수한 입찰제안서를 살펴보면 3.3㎡당 공사비, 상가 수익금, 이사비, 무이자 사업비, 마감재 수준, 분양 책임 조건, 브랜드 프리미엄 등에서 롯데건설이 조건이 파격적이란 의견이 중론이다.

다만 공사 기간의 경우 롯데건설은 49개월을, 현대산업개발은 45개월을 제안했다.

조합원들의 이목이 집중된 3.3㎡당 공사비의 경우 롯데건설은 539만8000원을, 현대산업개발은 549만7000원을 제안해 롯데건설이 평당 9만9000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롯데건설의 가장 파격적인 조건은 가구당 이사비용이다. 롯데건설은 1억 원을 제시해 현대산업개발보다 4500만 원 많았기 때문이다.

무상 3천만원의 이사비 제시는 업계에서 긴장할 정도로 파격적이며 롯데건설의 수주의지를 확고 하다는 평이다.

또한 롯데건설은 조합원들의 우려가 한 몸에 담겨 있는 미분양과 관련해선 분양 책임 조건으로 ‘준공 후 3개월 미분양분 대출 인수(100% 대물 변제 책임 분양)’를 제시했다.

여기에 더해 롯데건설은 부산 최초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캐슬’을 내세운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새로운 브랜드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로 따지자면 롯데건설이 9위, 현대산업개발이 8위로 막상막하의 우수한 실력을 갖고 있어 사실상 어느 쪽이 우세한지 가늠이 되지 않는 수준 이었다”며 “입찰제안서를 접하고 보니 대부분의 사업 조건에서는 롯데건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의 설계도 워낙 차별화 된 제안으로 입찰해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용호상박(龍虎相搏) 승부’란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롯데건설의 파격적인 사업조건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시공사들도 혀를 두를 정도로 파격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어 업계에서도 긴장감이 흐른다는 전언이다.

또한 촉진3구역 수주전의 변수는 꼼수 입찰이 될 것이란 의견도 높아지고 있다. 연 면적 등 눈 가리고 아웅식의 시공사들의 꼼수 제안서 확인에 신중을 다해야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이번 시공권을 거머쥐는 건설사는 부산 부산진구 경마장로5번길 13(범전동) 일원 17만8624㎡에 건폐율 30% 이하, 용적률 300% 이하를 적용한 지상 최고 60층 공동주택 18개동 338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4개동 등을 짓는 도급공사를 맡게 된다. 조합원 수는 171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항은 인허가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한편 롯데건설이 부산(시민공원주변3구역)과 서울(신반포13, 14, 15차)에서 쌍끌이 수주를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 일대 재건축 단지 중 13차에선 효성과 14차에서는 동부건설, 15차의 경우 대우건설과 맞붙게 된다.

신반포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재건축 3곳의 시공권 수주전에 출사표를 낸 롯데건설이 세 수주전에서 모두 승리하게 된다면 ‘롯데캐슬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또한 부산 대규모의 시민공원주변3구역 재개발 시공권까지 차지한다면 롯데건설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및 조합원 신뢰 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조합은 다음 달(9월) 초 총회 소집 공고를 공개하는 데 이어 16일 오후 2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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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뉴스 전소영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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