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바, 반도체 매각 협상 대상 한미일 연합서 美WD로 전환

박은주 | 2017-08-26 18:48:53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메모리 사업 매각을 위해 우선 협상권을 가진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아닌 미국 웨스턴 디지털(WD)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경제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도시바 사내외 이사들이 전날 경영 회의를 열고 메모리 반도체 매각을 위해 WD 진영과 우선적으로 협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는 SK 하이닉스를 비롯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과 미국계 펀드 베인캐피털 등이 참가한 한미일 연합과 우선 협상을 벌여왔지만 진전이 없자 우선 협상 대상을 WD로 전환한 것이다.

도시바 측은 인수 금액과 WD의 출자 형태 등 협상 조건을 조율해 이달 말까지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WD 진영은 미국 투자 펀드인 KKR&Co. L.P.(KKR), 산업 혁신기구 일본 정책 투자 은행이 주요 멤버이며 도시바 측에 약 2조 엔(약 20조5,422억 원)을 제시한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타결 전망이 서면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안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시바 측 역시 이달 안으로 이사회 승인을 얻은 후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합의에 도달하면 WD는 현재 도시바를 상대로 한 판매 금지 요구 소송 등 법적 조치를 모두 취하할 예정이다.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도시바는 또 다른 경영 재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도시바가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2018년 3월 말까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안으로 메모리 사업을 매각해 자산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또 다른 매체 산케이비즈에 따르면 매각에 따른 반독점 심사에는 6개월 이상 소요되므로 2018년 3월까지 매각을 완료하려면 8~9월에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베타뉴스 박은주 기자 (top515@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경제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