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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S 등 IT 기업, 美정부의 DACA 폐지에 반발

박은주 | 2017-09-06 15:46:03

미 트럼프 정부가 5일(이하 현지시간) 불법 체류 청소년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제도인 '다카(DACA) 프로그램' 폐지를 전격 결정한 데 대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CNN, 블룸버그 등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애플에서 일하는 250명을 포함한 80만 명의 미국인들이 '모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국가에서 쫓기는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리머(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에 불법입국한 청소년을 지칭)를 보호하는 법적 조치를 강구하도록 의회에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애플에서는 현재 캐나다와 멕시코, 케냐, 몽골 등에서 입국한 약 250명의 드리머들이 미국 28개주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의 직종은 판매 및 엔지니어링, 연구 개발 등 다양하다.

팀쿡 CEO는 "드리머와 그 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애플이 DACA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뜻을 피력했다.

39명의 드리머가 재직 중인 마이크로 소프트도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는 "만약 의회가 대응에 실패하면 우리는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 직원이 법정에 불려가면 우리는 그들의 편에 설 것"이라며 트럼프의 DACA 폐지 움직임에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인도 출신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드리머는 이웃이고 친구이자 동료이다. 이곳은 그들의 모국"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 그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미국에게 슬픈 날"이라면서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아메리칸 드림을 쫓는 젊은이들에게 너무 잔인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앞서 제프 세션스 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DACA의 철폐를 공식 선언했고 국토안보부는 이날 시점에서 새로운 DACA 적용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DACA는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2년 대통령령에 의해 도입된 제도로 부모 손에 이끌려 미국에 불법 입국한 청년의 강제송환을 면제해주는 조치다. 현재 약 80만 명이 대상자에 포함된다.

베타뉴스 박은주 기자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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