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국면 맞은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어떤 내용 담기나

글쓴이 : 김혜경 기자 hkmind9000@betanews.net

등록시간 : 2017-09-12 14:02:31



[김혜경기자] 지난 5일 중국업체 더블스타와의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채권단이 박 회장의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수용 여부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자구 계획 제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박 회장이 꺼내들 카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회장이 채권단을 설득시키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워크 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후 6시 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구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채권단은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 결렬과 함께 경영진에 이날까지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박 회장의 자구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우선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 3곳의 매각이다. 박 회장은 지난 6중국 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의 경우 수년째 적자 상태다. 지난 2분기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은 18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매출은 1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 실적이 부진한 중국 사업 부문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당초 금호타이어 매각에 관심을 보였던 중국업체와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공장 매각가가 최대 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엔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중국 공장의 가치가 최소 8000억원은 되더야 한다는 평가다.

자구안에는 대우건설 지분 매각 계획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의 대우건설 지분은 4.4%로 가치는 약 1300억원이다. 이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나 채권단이 대우건설 지분을 담보로 잡고 있어 한 차례 거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제시됐던 2000억원 유상증자 내용이 담길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된 질문에 제가 뭘 대답하겠냐면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아꼈다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구성원 희생을 강요하는 채권단의 자구계획안 제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1일 취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와 관련해 이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엄정한 원칙에 기반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해당 기업이나 채권단은 물론 지역 경제, 국가 경제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새 수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날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채권단이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용했을 경우에는 회생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동의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경영진을 즉각 해임할 방침이다. 이 경우 회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