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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난달 신용대출 규모 사상 최대

전근홍 | 2017-09-12 17:10:47

'카뱅' 지난달 신용대출 1조 4천억 견인차
 정부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수요 이동

[베타뉴스 전근홍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신용대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 규모로 늘어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졌고, 7월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지난달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3조원 이상이었다.

12일 한국은행이 밝힌 지난 8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44조 2000억 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이다. 한 달 사이 6조 5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증가액 규모로만 보면 7월(6조 7000억 원)에 비해 2000억 원 줄었다.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8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57조 7000억 원으로 7월 말보다 3조 1000억 원 늘었다. 

증가액 규모는 7월(4조 8000억 원)보다 1조7000억원 축소됐다. 지난해 8월(6조 1000억 원)과 비교하면 3조원이나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은 8월 말 185조 7000억 원으로 한 달 사이 3조 4000억원 늘었다.

증가액 규모는 7월(1조 9000억 원)보다 크게 늘면서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과 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기타대출은 휴가철 자금수요 증가와 일부 은행의 금리우대상품 출시, 일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개시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자 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영향과 비대면 영업채널인 카카오뱅크의 출범 등으로 신용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은행은 지난 7월 27일 영업을 시작한 뒤 한 달 동안 여신액(대출 실행금액 기준)이 1조 409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 1000억 원으로 전월(4조 8000억 원)보다 1조 7000억원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중이다.

베타뉴스 전근홍 기자 (jgh217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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