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전기차' 아니면 안되는 이유

글쓴이 : 김혜경 기자 hkmind9000@betanews.net

등록시간 : 2017-09-13 16:08:10



[김혜경기자] 세계 5대 자동차 축제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저마다 ‘미래차’를 내세우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세계를 휩쓴 이후 기업들은 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 등 이른바 친환경라인으로 분류되는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국가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각국 산업 패러다임의 상이함으로 다국적 기업들은 잠재력 있는 국외시장 찾기에 사활을 건다. 특히 자동차기업에게 13억 내수시장 중국은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몇 년 사이 중국에서도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퇴출 운동이 가속화되면서 중국도 글로벌 시장 기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정부 당국자의 ‘깜짝’ 발언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당분간 전기차로 현지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블룸버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신궈빈(辛国斌) 중국 공업정보부 부부장(차관급)은 텐진의 한 자동차 포럼에서 중국도 친환경차량 개발과 대기오염 완화를 위해 기존 내연기관차의 생산과 판매 금지 시기를 놓고 관계부처와 조율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의 이번 행보는 중국 내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는 물론, 전 세계 업체들의 향후 판매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28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9400만대)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치다.

중국 정부는 일찍이 친환경차량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2015년 발표한 제조업 진흥책 ‘메이드 인 차이나 2025’에서 중점 육성해야 할 첨단산업 가운데 하나로 신 에너지차를 꼽기도 했다. 2025년까지 친환경차량 판매 대수를 연간 700만대로 늘린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중국은 전기차 부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온 국가 중 하나다.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2014년 8만4000대에서 2015년 약 38만대, 지난해 약 52만대를 기록하는 등 매해 증가세를 보였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센 대학의 자동차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전기차 총 판매량은 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의 퍼디난드 두덴회퍼(Ferdinand Dudenhoeffer) 교수는 “중국 시장 내 전기차 총 판매량이 오는 2018년 200만대, 2019년 270만대, 2020년에는 3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만약 중국이 내년 자동차 전체 보급 중 8%를 전기차로 공급한다는 정책을 추진한다면 2020년에는 12%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일본과 유럽 업체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혼다와 도요타 등은 중국 자동차 업체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고 현지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 등도 중국 로컬 업체와 합작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궁극적인 친환경차 대안은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전기차가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소차보다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기술 장벽이 낮기 때문에 중국도 접근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현재 미국 등에서 전기차를 미는 이유가 차량 자체의 판매 목적도 있지만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배터리, 그리고 배터리 운용 시스템 등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