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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주민단체 “충무공 유적지 무술목 훼손 안돼” 개발중지 촉구

박호재 | 2017-09-14 08:23:33

24일 광화문 광장에서 무술목 개발 반대집회 열기로 해 파장 커질 듯

독재 정권 당시 권력자가 토착농민들로부터 강탈한 땅주장도 제기

민간 투자자들에 의한 개발이 예고된 여수 무술목 호수 일대(돌산읍 굴전마을 목장용지)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전적지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지역 8개 주민단체와 전국의병운동본부 등은 지난 9월 4일 여수시 의회 브리핑룸에서 ‘이 충무공 무술항 유적지 훼손을 멈춰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순신 유적지 훼손 반대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민간 투자자들에 의해 매립을 앞두고 있는 무술목 호수©베타뉴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무술목 호수는 1,598년 이순신 장군께서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과 함께 연합함대를 거느리고 나로도로부터 이곳에 이른 뒤 그해 10월까지 23일 동안이나 왜적과 싸운 전적지”임을 강조하면서 “선조들의 피어린 얼이 서린 이곳이 통째로 훼손되는 통탄할 일이 자행되고 있다”며 개발행위 중지를 촉구했다.

또 성명서의 내용 중에는 “무술목 호수는 지난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자 A씨가 토착농민들로부터 강탈한 땅”이기도 해서 “그 통탄함이 더욱 큰 아픔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여수시를 향해 “개발행위를 당장 중지시키고 충무공 전적지 기념사업을 펼쳐야한다”고 촉구함과 동시에 정부를 향해서도 “무술목 토지강탈 사건의 전모를 적폐청산 차원에서 샅샅이 조사해 피해 주민들의 권리를 회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충무공 유적지 보존 차원에서 무술목 개발 반대집회를 열기로 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현재 목장용지로 지정된 무술목 호수는 관리를 맡은 민간업자 모씨가 토지매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타뉴스 박호재 기자 (hjpar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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