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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추석선물세트 본판매 매출 '껑충'… 가격 '양극화' 현상 뚜렷

박지수 | 2017-09-20 13:38:41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작년보다 81.3% ↑ 
현대백화점ㆍ신세계백화점도 각각 78.6%ㆍ123.1% 신장
한우·굴비 등 대표적 명절 선물세트와 한정수량 프리미엄 선물세트 인기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추석을 앞두고 모처럼 백화점 업계가 활짝 웃었다.

▲모델이 롯데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2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최장 열흘 간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선물세트를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늘면서 본 판매 행사기간 초기부터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다.

대표적 명절 선물세트로 꼽히는 한우ㆍ굴비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영향으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와 가족 등 지인을 위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가격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상품 매출 신장세가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의 매출은 전년과 견줘 81.3% 뛰어올랐다. 상품군 별로는 ▲건강 75.5% ▲축산 83.5% ▲청과 81.9% ▲수산 83.3% 신장하는 등 모든 상품군에 걸쳐 고르게 신장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펼친 사전 예약판매의 매출도 36.1% 신장했다.

본 판매 행사에선 건강 상품군 선물세트가 가장 많이 팔렸다. 뒤이어 축산, 가공식품 및 생필품, 청과, 수산 순이었다. 상품군 별로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수요가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보였다.

가장 많이 판매된 선물세트의 가격대는 건강 10만~20만원대, 축산 20만~35만원대, 청과 7만~10만원대, 수산 20만~25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한정 상품도 빠르게 판매되는 추세다. 'L-No.9세트'(130만원)는 100세트 중에서 40세트가 판매됐고, '울릉칡소 명품세트'(95만원)는 200세트 중에서 65세트가 팔렸다. '영광법성포 수라굴비세트'(360만원)는 20세트 중에서 9세트가 판매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추석 본판매 행사 4일간 매출 진도율이 14.3%를 기록해 지난해 본판매 시작 후 4일간 실적과 견줘 두배가량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지난해 첫 4일간 진도율은 7.7%였다.

매출 신장률 역시 4일간 누계실적이 무려 123.1% 껑충 뛰어오르는 등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명절선물을 준비하는 분위기는 본판매 전 21일간 펼쳐진 사전 예약판매(지난달 25일~9월 14일)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8.1% 늘어난 것과 비교해 올해는 8배에 달하는 63.6%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

본판매 호조는 한우, 굴비 등 전통적인 인기 선물세트가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한우선물 세트의 주력 금액대인 2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58.4% 늘었다. 30만원 이상 선물세트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03.8% 뛰어올랐다.

100만원 이상 특급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도 올랐다. 한우의 경우 신세계 지정목장에서 키운 최고급 한우로 구성해 60개 한정 제작하는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원)'는 4일만에 134% 신장한 25세트가 팔렸다. 최상급 한우 중 진미로 꼽히는 부위만으로 구성한 '명품 한우 특호(100만원)'도 250개 한정수량 중 42개가 팔려 36.4% 뛰어 올랐다.

▲현대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추석선물세트.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행사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78.6% 올랐다.

현대백화점 측은 대표적인 명절 선물인 한우·굴비 등이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품목별 매출 신장률은 정육 99%, 수산 88%, 청과 87%, 건강식품 81% 등이다. 50만원 이상 한우 101.8%, 30만원 이상 굴비 99.7% 등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는 이보다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도 눈에 띈다. 실제로 무농약·무항생제 등 '친환경 선물세트' 매출은 전체 신장률보다 두배 가량 높은 156.3%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친환경 선물세트는 일반 선물세트보다 가격이 5~15% 가량 높지만, VIP 선물용으로 친환경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무항생제 한우인 '현대화식한우' 세트(신장룰 191.3%)를 비롯해 무농약 청과인 '산들내음' 세트(171.4%), 자연송이 세트(187.7%), 유기농 곡물 세트(189.9%)등이 꼽힌다.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역 토속 전통식품을 소용량으로 구성해 판매가를 4만원대로 낮춘 '명인명촌 미소 선물세트'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0% 매출이 뛰었다.

어포 실속세트(5만원), 그린원 멸치세트(5만원) 등 실속형 건어물 선물세트 매출도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쌍계 명차(3만5000원), PNB풍년제과 선물세트(4만4000원), 나폴레옹 쿠키 세트(3만7000원) 등의 디저트류 매출도 98% 증가했다.

온라인몰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온라인몰 더현대닷컴과 현대H몰의 경우 각각 51.9%, 47.2%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몰의 경우 정관장, 통조림 등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올해 추석의 경우 연휴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1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역대급 명절연휴를 맞아 저마다 여행계획을 세우는 고객들이 명절선물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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