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α' 전기차, 이제는 플랫폼 전쟁이다

글쓴이 : 김혜경 기자 hkmind9000@betanews.net

등록시간 : 2017-09-20 16:41:40



[김혜경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현재 우세를 점한 기업이 향후 지속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 중국자동차업체 임원의 이 발언은 현재 중국이 전기차 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속마음을 엿볼 수 있다.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전지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중국은 공격적으로 리튬을 쓸어 담고 있다.

최근 리튬 가격 폭등으로 광산과 염호 개발이 더 활발해지면서 중국 신흥 기업들도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다. 자원 확보, 원전 늘리기 등 중국은 미래 산업 선점을 목적으로 전기차 플랫폼 다지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튬 매장형태는 크게 광산과 염호(소금호수)로 나뉜다. 광산은 바위를 깎아 리튬을 발굴하는 형태고, 염호의 경우에는 땅 밑에서 광물을 채굴해 햇볕에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리튬을 추출한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칠레를 제치고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가가 됐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내 리튬 매장량은 350만톤으로 세계 매장량(2753만톤)의 약 13%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매장량의 85%는 염호 형태다. 칭하이(青海)성과 시짱(西藏) 자치구에 중국 전체 매장량의 80%가 묻혀있다.

중국은 자국 내 매장량이 상당한데도 리튬 해외광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내 리튬이 생산원가와 품질 문제로 인해 전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광산 위주로 지분 투자와 경영권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특히 호주 리튬광산에 티엔치(Tianqi)와 간펑(Ganfeng)사 등 중국기업의 참여가 독보적이다. 중국은 오는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티엔치는 지난 2014년 호주 세계 최대 리튬 광산을 보유한 호주 탈리슨(Talison)사의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캐나다 네마스카(Nemaske) 리튬사의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도 대주주로 참여 중이다.

간펑은 리튬화합물 제조기업이지만 산하에 배터리 제조기업까지 두고 있다. 원료와 배터리 수직통합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호주 마리온(Marion)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최대 주주로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약 4배 수준으로 뛰었다.

중국기업들은 직접 투자 외에도 예정된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으로도 리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제너럴 리튬사의 경우 오는 2018년 생산 개시 예정인 호주 광산 프로젝트에 농축액을 공급받는 형태로 계약을 맺었다.

리튬 등 핵심 자원 확보 외에도 주목해야할 중국의 행보는 원자력발전소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탈원전 추세에 역행해 중국은 원전 정책을 오히려 강화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원전을 매년 6~8기씩 늘려 세계 최대 원자력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될 경우 2030년에 가동되는 원전은 100기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중국의 원전 확대 기조는 향후 늘어날 전기차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블랙 아웃 사태를 막겠다는 것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광산 투자, 물량 선확보 등을 통해 중국기업들이 신규로 공급 가능한 리튬 화합물은 총 8만5000톤에 달하며 이는 세계 리튬 시장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라면서 “성장 시장인 배터리용 리튬 시장을 중국 기업들이 선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