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종규 연임 '뜨거운 감자'… KB금융지주노사 '내홍 속으로'

전근홍 | 2017-09-21 11:23:35

[전근홍기자]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연임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노조가 연일 윤종규 회장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면서,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한 사실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나섰다.

21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윤종규 회장 연임 저지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이사회 정관 및 규정개정과 사외이사 후보추천’ 주주 제안을 위한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의 위임장을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 KB금융지주측은 "노조가 연일 윤종규 회장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며 "노조가 윤 회장을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한 사실이 없다"면서 노조를 반박했다. 본보 확인 결과, 노조의 윤 회장 고소는 '소설'이 아니라 '팩트'였다./ 베타경제 DB

우선 노조는 그동안 일관된 방식으로 윤종규 회장의 도덕성과 경영윤리 의식을 비판해오고 있다.

박근혜 정권 말기인 지난해 10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 노조위원장 선거에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전산조작 방식으로 윤종규 회장의 연임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서 사측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며, 업무방해와 부당노동행위로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KB금융지주 측은 전산조작에 관해서 사측의 개입은 전혀 없으며, 노조가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한 경위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KB금융지주 브랜드전략부 한 관계자는 “노조가 연일 경영진을 비판하는데, 이번 전산조작 관련해서도 합동조사를 권유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측이 전산조작을 한 사실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단정했다.

이어 “정보의 출처는 밝힐 수 없지만 노조가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한 사실도 있지 않은 소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타뉴스가 영등포 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KB 노조의 고소는 사실로 확인됐다. 또 영등포 경찰서는 현재 혐의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로, 수사 과정에서 피고소인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석 영등포 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경감은 “접수된 사실이 맞고, 업무방해와 부당노동행위로 고소된 상황”이라며 “고소인인 노조의 수사가 끝나지 않아 피고소인은 특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소인의 경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실제 전산조작에 가담한 직원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전근홍 기자 (jgh2174@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경제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