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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증시 향방…전략은?

구재석 기자 | 2017-09-23 15:39:38

10여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로 주식시장이 긴 휴장에 들어간다. 

연휴기간 동안 해외증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데다 연휴 이후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다음주 증시는 최장 열흘이나 되는 주식시장 휴장을 앞두고 기관과 개인, 외국인 간에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2일 미국과 북한의 대립으로 한반도 위험이 다시 부각하자 힘없이 미끄러지며 2,39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9포인트(0.74%) 내린 2,388.71로 장을 마쳤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 불거지고 있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휴 직후에 변수들이 반영될 수 있어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은 연휴 전 선반영이 되는데다 연휴가 끝나면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연휴 전 조정 때 우량 주식을 나눠서 사두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거래일 이상 휴장일, 4일 이상 연속된 휴일이 26차례 있었고 통계적으로 연휴 7일 전 증시는 조정을 받고 연휴가 끝나후 7일간 하락폭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다. 이 분석에서 유럽 채무위기 완화 등 외부요인으로 주가 상승폭이 컸던 2010년 9월과 2013년 9월 두 차례 추석연휴는 제외했다.

주가로 보면 코스피는 연휴 7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평균 0.5% 하락했다. 연휴 후 회복까지 걸린 기간 역시 7거래일 전후다. 상승폭이 연휴 전 하락폭보다 크다. 코스닥 역시 연휴 전 변동성 확대, 연휴 후 수급공백 해소 패턴을 보였다. 개인 비중이 90%로 높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지만 매도로 이어진 개인 자금은 평균 350억원 내외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북한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큰데다 연휴기간 발표될 굵직한 경제관련 지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은 높은 상황이다.

연휴기간인 10월2일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를 시작으로 6일에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고용지표에 선행하는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2015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29만8000건을 기록하면서 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경기가 위축되면 일시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악화될 수 있다.

또 연휴가 끝나면 국내에서는 3분기 실적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내달 13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반도체의 호황기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253개 상장사들의 3분기 순이익 시장예상치 역시 36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부 업종들의 실적장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9거래일 남짓 추석연휴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증시에서 연휴 전 섣불리 주식을 팔기보단 역발상으로 분할매수하는 연휴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막연한 불안감에 주식을 팔아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낫다는 조언이다.

베타뉴스 구재석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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