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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김미화 블랙리스트, 아무도 몰랐을 두 얼굴 '순방·표창'까지

한정수 | 2017-09-25 15:51:46

작가 황석영과 방송인 김미화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를 신청했다.

황석영과 김미화는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표면적으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잘 나가는 진보 인사로 보이기도 했다. 황석영은 지난 2009년 중앙아시아 2개국(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방문길에 동행했다. 문인, 특히 진보인사가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라 크게 이슈가 됐다. 당시 황석영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알타이 문화연합에 대해 이 대통령과 오래전부터 교감을 해왔고, 이것이 이 대통령의 ‘신아시아 외교’ 구상이나 ‘녹색성장’과도 통한다”며 “두 나라의 문화계 인사 등을 만나 알타이 문화연합 구상을 구체화할 것”이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외국 나갈 때마다 ‘경제 대통령’, ‘자원 외교’만 강조되는데 ‘문화 대통령’ 얘기도 듣고 싶다”며 참모들에게 황석영 동행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석영은 1990년대 초 방북사건 인한 수감생활 당시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면회를 왔던 이 전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문화뿐 아니라 정치, 사회, 남북문제 등에 걸쳐 이 전 대통령과 의견을 나눠왔으며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사업위원회’에 이어 ‘국립대한민국관 건립위원회’의 민간위원을 맡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미화는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당시 제10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김미화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를 비롯해 다수의 비영리 조직에서 기부와 자원봉사 등 이웃돕기를 실천해 온 것을 인정받아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하지만 황석영과 김미화는 뒤늦게 블랙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올랐던 사실을 알았고 이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사진=연합뉴스TV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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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뉴스 한정수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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