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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미국 명백한 선전포고, 누가 더 오래갈 지 알게 될 것"

한정수 | 2017-09-25 23:53:44

리용호 외무상이 25일(한국시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우리 지도부에 오래 가지 못할 거라며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 미 현직 대통령의 말이기 때문에 명백한 선전포고다. 모든 유엔 총회 참석 국가는 미국이 우리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 전략 폭격기들이 우리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자의적 대응 권리를 갖게 될 것이다. 누가 더 오래 갈 것인가는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 말했다.

리용호 외무상 기자회견 전날 밤 숙소에 차려진 사무실에서는 밤늦게 회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리용호 외무상 기자회견은 예정된 시간보다 40여 분 늦어지면서 애초 메시지보다 상당부분 수정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에 대해 YTN ‘김선영의 뉴스나이트’ 한 패널은 “현상황에서 무력과 관련한 시위를 벌였을 경우 북한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방식의 도발보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방식을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이었던 리명제 전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로 평양외국어대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과 부국장, 주영 북한대사를 지냈다.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대미 협상에 참여하면서 북한의 차세대 외교 주역으로 주목받아왔다. 2010년 외무성 부상 자리에 올랐으며, 이듬해에는 6자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리용호 외무상을 접촉해 본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를 두고 ‘말이 통하는 인물’이라 말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리용호 외무상은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완전파괴”가능성을 언급하자 “개 짖는 소리”라고 응수하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필리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났을 때는 한미 대북 압박 상황에서의 제안은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사진=리용호 외무상, YT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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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뉴스 한정수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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