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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귀향길 승무원없이 KTX 운행…"11년만에 속끓는 파업사정"

온라인뉴스팀 | 2017-09-26 21:07:53


추석연휴가 본격화되는 오는 29~30일 이틀 동안 KTX와 새마을호 이용객은 승무원의 서비스없이 고향 길을 가게 될 전망이다.

26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 조합원은 서울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기간 동안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TX 승무원의 전면 파업은 11년 만의 일이다.

KTX 승무원들의 한시적 전면 파업은 비정규직의 부당한 임금 차별이 해소되지 않는 데다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데 따른다.

코레일관광개발지부는 “코레일이 정규직의 임금을 3.5% 올리면서도 자회사 소속 KTX 승무원은 1.2% 인상하는 데 그쳤다"면서 "전체 승무원의 60%가 최저임금수준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실질 사용자인 코레일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KTX 승무원은 추석 연휴 직전인 29~30일 이틀 동안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최저 임금 수준의 처우 개선과 함께 비정규직 형태가 아닌 코레일의 고용 전환도 요구했다. 

코레일 KTX 승무원의 열악한 임금 수준은 지난 2012년엔 기본금 20% 반납에 이어 다음해인 2013년엔 임금 동결, 이후 2014년부터 3년 동안 임금인상률이 1.7%에 머문 데 기인하다.

이들 승무원은 코레일관광개발 소속이다. 코레일관광개발은 KTX와 새마을호의 열차 승무원과 판매 승무원을 관리하는 코레일의 하청사다. 코레일은 KTX 개통 때 승무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코레일관광개발과 파견 위탁을 맺고 승무원을 간접 관리해 왔다.

@코레일 마피아 인사 평가 횔포에 인권 사각지대

코레일관광개발지부는 특히 성과연봉제라는 미명하에 자행하는 '능력가감급제' 폐지가 여성 승무원들의 상습적 성희롱을 근절시키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승무원 평가권을 지닌 지사장이 성희롱을 일삼고, 노조의 와해를 주도하고 있다"면서"승무원에게 무조건적 복종을 강요하는 평가제도가 시급히 철폐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문희 코레일관광개발 서울지부 노조위원장은 "코레일관광개발 부산지사장은 회식 자리에서 여성 승무원에게 블루스를 강요하고 수십 명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면서 "부산지사장이 일시 타지로 발령 났다가 지난해 부산 지사장으로 복귀한 것은 코레일 출신의 마피아의 일원이기 때문이다"고 폭로했다.

KTX 승무원의 파업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레일은 지난 2004년 KTX 개통 시에 승무원을 정규직 전환을 약속하며 비정규직으로 고용했다. 당시 이들 여성 승무원은 코레일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2006년 3월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이후 일부 승무원은 자회사인 KTX관광개발로 입사했으나 직접 고용을 요구한 180여 명은 해고 상태에서 지금까지 법정싸움 중이다.

▲ © 코레일 KTX 승무원은 채용 당시 코레일의 정규직 전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2006년 3월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이들의 일부는 지금도 복직 투쟁 중이다. [자료 ; KTX  해고 승무원 블로그]

박근혜 정부 당시 대법원은 승무원의 복직이 정당하다는 하급심을 뒤집고 해고 승무원 당 1억 원이 넘는 돈을 회사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철도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레일의 KTX승무원 직접 고용이 파업사태를 종식하는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강철 철도노조 위원장은 “일하는 승무원들이 비정규직의 불안한 고용상태에선 승객도 안전하지 않다"면서 "코레일 자회사인 비정규직 승무원이 모회사의 정규직이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만도첼라와 동양시멘트 등의 사례를 들어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KTX승무원을 코레일이 직접 고용토록 나서야 한다며 철도노조측 지원을 약속했다.

베타뉴스 온라인뉴스팀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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