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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한식 세계화 일군다… "3년 내 가정간편식 매출 3조6000억원 달성"

박지수 | 2017-10-11 16:23:18

미래 성장 동력인 가정간편식(HMR) 사업 주력… 햇반·비비고·고메 앞세워 핵심 브랜드 육성
2020년 HMR 매출 3조 6000억원, 글로벌 매출 비중 40%까지 확대 목표
이재현 CJ그룹 회장 경영 철학 바탕… 총 2000억원 연구개발 투자

▲CJ HMR SHOWCASE에서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전달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CJ 가정간편식(HMR)'이 국내에서 고유명사로 불릴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햇반', '비비고', '고메' 등 3개 HMR 브랜드를 통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국민 건강을 위해 이바지하겠습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 HMR 쇼케이스(SHOWCASE)'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과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부사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CJ제일제당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HMR을 꼽고, 핵심 사업으로 띄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HMR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며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년간 HMR 사업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CJ제일제당은 HMR 연구개발(R&D)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하고, 햇반·비비고·고메 등 3대 핵심 브랜드 육성을 통해 매출을 3조 6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 중 40%를 글로벌 시장에서 가져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고메 등 핵심 HMR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폭발적인 인기를통해 전년보다 약 40% 성장한 1조50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김 대표는 "1996년 처음 햇반을 내놓으면서 HMR 사업을 시작했다"며 "당시는 '누가 돈을 내고 밥을 사먹느냐'고 말도 많았지만 3000억원 넘어가는 매출을 기록하는 제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선도적인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고, 세계 무대에서도 혁신기술과 R&D 기반의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압도적 R&D 및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식품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별화된 냉동·상온 HMR 제품 개발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기술혁신을 통해 식품산업을 첨단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CJ HMR SHOWCASE에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강신호 부사장이 CJ제일제당 HMR사업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은 "유통회사들이 자체 브랜드(PB)를 통해 제조사 사업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며 "R&D 경쟁력, 브랜드 경쟁력 등 제조사 고유의 역량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혁신을 불러일으킬 신기술도 확보했다. 대표적인 혁신 기술로 CJ제일제당은 ▲특수살균 ▲원재료 특성 보존 ▲영양균형 구현 등을 꼽았다. 원재료 본연의 맛과 특성, 신선도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영양 균형 및 건강까지 고려했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방금 만든 요리',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 구현이 가능하다.

조리시간 단축 및 조리품질 균일화가 가능한 패키징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개발에 집중하는 '전자레인지용 HMR'은 조리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조리 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10만평 규모로 스마트 팩토리를 짓고, 상당수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HMR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제조 경쟁력도 높인다.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건설 중인 진천 식품 통합생산기지가 내년 말 본격 가동되면 제품의 품질력을 높이고 가격경쟁력까지 강화하게 된다.

더 나아가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축적된 HMR 기술력과 브랜드 영향력을 토대로 비비고 제품을 앞세워 '식문화 한류'를 알리는 데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식 대표 메뉴인 밥과 찌개, 만두, 비빔밥, 불고기 등을 HMR 제품으로 개발해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

한편,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여성의 경제참여율이 높아짐에 따라 다가구 가정에서도 혼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HMR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HMR 시장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올해 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강 부사장은 "10년, 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HMR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R&D 차별화와 혁신 제조기술,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HMR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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