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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 원전으로 이득 본 한수원, 해체산업 투자는 ‘미적미적’

김혜경 | 2017-10-12 11:24:05

[김혜경기자] 고리 1호기 영구폐쇄를 시작으로 원전 해체산업이 뜨고 있지만 정작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체기술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원전해체 관련 기관별 R&D 예산 및 기술 확보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년간 원전 해체 R&D 예산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472억을 투자한 반면 한수원은 29억74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2022년 시작되는 고리 1호기의 해체를 필두로 원전 해체산업에 진출하고 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원전 해체 R&D 예산에 연평균 3억원만 지출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미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수명이 만료하는 국내 원전만 12호기이고, 세계적으로는 259호기의 원전이 해체에 착수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딜로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 440조원 정도다.

한수원은 원전 전력거래를 통해 수익의 90% 이상을 창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1조2771억원, 영업이익은 3조8472억에 이른다.

한수원이 원전 발전으로 이득은 취하면서 원자력 발전소 수명 완료 후 진행해야할 해체 준비는 국민들이 내는 전력산업기반기금에만 맡겨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경수 의원은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세계 원전 해체시장의 규모는 2030년 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한수원이 원전해체 R&D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획기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김혜경 기자 (hkmind90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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