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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건희→이재용' 급물살, 희망적 방향전환?

김혜경 기자 | 2017-10-17 11: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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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뉴스/경제=김혜경기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총수 부재’의 회사를 사실상 이끌어왔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삼성그룹의 인사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경영진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면서 올해 임원 인사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도는 상황이다. 권 부회장의 사퇴를 ‘신호탄’으로 이건희 세대는 물러나고, 이재용의 사람들로 채워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번 인사 개편이 이 부회장에게 희망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통 12월 초에 이뤄지던 정기 인사가 이르면 10월 말에 단행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권 부회장은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DS 부문장 및 겸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 용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은 유지하지만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 따라 경영 참여가 불가능한데 이어 권 부회장마저 사퇴 의사를 밝히자 경영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대규모 인사 단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 등 이건희 세대로 분류되는 임원진들이 경영 일선에서 대폭 물러나고 60년대생 경영진으로 교체되는 등 젊은 피가 대폭 수혈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그룹 내 요직에 이 부회장의 세력이 속속들이 채워지면서 이번 인사는 이른바 ‘이재용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부회장도 용퇴를 결정하면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먼저 인사를 단행하면 다른 계열사들이 연이어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인사의 포문은 권 부회장이 맡았던 DS 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DS 부문장에는 현재 김기남 반도체총괄사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이동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장(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의 삼성전자 복귀도 점쳐진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번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포스트 미전실’ 이야기도 솔솔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또 고강도 조직쇄신 차원에서 깜짝 인사 발표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인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사실 그 전 해에도 대폭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2년 가까이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권 부회장의 용퇴를 계기로 이번에는 인사 시기를 좀 당기지 않겠느냐는 외부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전실 관련은 해체 이후 그룹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니까 외부에서 계속 나온 이야기일뿐 그룹 내부에서 검토 중이거나 진행되는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