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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린피스 친환경 평가에서 D등급 받아

이직 기자 | 2017-10-17 14:03:58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글로벌 전자기기 브랜드 친환경 평가 에너지 부문에서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각각 D를 받았다. 애플이 A-, HP와 페어폰이 B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린피스는 17일 주요 글로벌 전자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제조업체 17곳의 친환경 실태를 비교 분석한 보고서 ‘친환경 전자제품 구매 가이드’를 발간했다. 평가 영역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자원 소비 절감, 독성 화학물질 사용 배제로 크게 세 가지다. 각 영역은 정보 공개의 투명성, 목표 설정 및 이행 약속, 실제 사용 실태, 관련 정책 지지 노력 등의 기준으로 평가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시에 다른 글로벌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의 주요 부품 공급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재생가능에너지 사용량(182GWh)이 전체 전력 소비량의 1%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애플은 전체 전력 소비량의 96%, HP는 14%, 그리고 소니는 6% 이하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HP는 지난해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을 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21% 감축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전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린피스 리포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이인성 IT 캠페이너는 “전자기기 생산에 있어 탄소 배출의 75% 이상, 많게는 80% 가까이가 완제품 조립 단계 이전 부품ㆍ소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부품 공급사로써 삼성전자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확대에 앞장선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다. 특히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에서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하려면 무엇보다 IT 업계와 같은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세계 IT 산업의 에너지 소비량은 2012년 기준 전세계 전력 소비량의 7%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12%를 초과할 것으로 보이며, 2030년까지 매년 최소 7%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세계 전력 소비량 평균 증가율의 2배 수준이다. 전력 소비 증가는 온실가스 배출 및 기후변화 문제와 직결된다. 그린피스가 기업들이 공개한 정보와 매출 등을 비교 검토해 추정한 결과, 17개 업체가 자사와 협력업체를 통해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은 2016년 기준 약 1억 미터톤으로, 이는 체코공화국의 연간 탄소배출량(1억3백 미터톤/2013년)과 맞먹는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부품 생산 공장은 주로 아시아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이들 국가들의 에너지 발전이 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공장 역시 석탄과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이 밖에 기업 평가 결과로, 자원 소비 절감 부문에서는 페어폰이 A-를, 애플이 C, LG가 C-, 삼성이 D를 받았으며, 독성 화학물질 부문을 포함한 전체 성적에서 샤오미 등이 F를 받았다.  
 
그린피스는 지난 2006년부터 IT 기업들이 제품 생산과정에서 독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며, 자원 소비를 줄이고,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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