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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에 기온 '뚝'… 백화점, 겨울 의류 할인 판매

박지수 | 2017-10-17 17:51:16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찬 바람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때이른 월동준비에 나섰다. 겨울철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자 유통업계가 이를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는 모양새다.

기상청 관측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기온은 지난 12일 11.4℃를 기록하면서 전 주 평균 기온 대비 10℃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일과 13일은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최저 기온이 10℃이하로 떨어지는 등 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가을은 짧아지고 겨울이 앞당겨져 작년보다 더 혹독한 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도 다양한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구스 패딩. ©신세계백화점

17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전 점포 고가의 프리미엄 패딩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보다 39% 가량 더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6%)과 비교해 1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캐나다구스'에서는 꾸준히 증가하는 인기에 힘입어 작년보다 2주 가량 이른 지난달 26일부터 팝업매장을 열어 잠재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물량도 작년보다 3~4배 더 늘렸다.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이미 1차 물량이 소진됐다. 일상에서도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제품 등 아이템이 다양화 된 것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이번 가을비가 끝나고 추위가 거세지면서 각 매장에선 현재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급격하게 몰릴 수 있는 고객의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영등포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올해 강남점에서도 선보이는 '파라점퍼스'에서는 지난해와 견줘 360%가 넘는 폭발적인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저가 패딩 브랜드도 확대했다. 신세계는 강남점과 경기점에 '프리덤데이', 강남점과 대구점에 '맥케이지'를 첫 선보인다. 작년에 반응이 좋았던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소폭 확대한 것. 50~60만원대 전후의 합리적 가격으로 젊은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직원 2명이 마네킨에 퍼트리밍 상품을 입히는 모습.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 16일부터 다양한 겨울 상품 행사를 펼치고 있다.

여성패션 브랜드 경우 브랜드별로 '퍼트리밍' 상품 입고를 전년보다 1~2주 앞당겼다. 퍼트리밍은 상품 자체를 '퍼' 소재로 만든 것이 아닌 모자나 의류 소매 등에 퍼가 달려있는 상품을 뜻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작년 겨울부터 관련 상품 매출이 20% 신장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모조에스핀, 구호, 지고트 등의 여성패션 브랜드에서는 퍼트리밍 상품 물량을 전년보다 15% 이상 늘리고 품목 수 또한 2~3개 늘렸으며, 오는 20일부터 브랜드별로 퍼트리밍 상품을 10~20% 할인 판매한다.

남성패션 브랜드 또한 추워진 날씨에 따라 겨울 상품 물량을 보강했다. 롯데백화점 남성 정장 SPA(제조·유통 일괄형) 편집매장 '맨잇슈트(MANITSUIT)'에서는 겨울 상품인 코듀로이 슈트 물량을 보강하고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코듀로이(Cordoroy)는 누빈 것처럼 골이 지도록 짠 직물로 흔히 '골덴'이라고 불리며, 내구성과 보온성이 뛰어나다. 맨잇슈트에서는 추워진 날씨로 인해 해당 상품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코듀로이 슈트 상품 물량을 20% 이상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워질 날씨를 대비해 다양한 겨울 인기 상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갤럭시, 빨질레리, 닥스 등의 정장 브랜드에서는 오는 31일까지 겨울 상품을 최대 20% 할인하며,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네파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도 같은 기간까지 다운점퍼 등의 겨울 상품을 금액대별로 20% 할인된 가격에 판다.

또한 부츠, 머플러 등의 상품도 지난 16일부터 물량을 전년과 비교해 20% 이상 보강하고 점포별로 할인 행사를 연다.

전유나 롯데백화점 여성패션 바이어는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겨울 상품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 보강 및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특히 단순히 보온성 위주의 상품이 아닌 퍼트리밍 상품과 같이 세련된 디자인을 가미한 상품이 올 겨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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