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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잡는다… '최대 할인전'으로 맞불

박지수 | 2017-11-21 17:29:27

오는 24일 미국 최대 쇼핑행사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맞불 행사
파격할인 내세운 유통업계…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1월, 할인행사로 소비심리 살린다
직구족 겨냥한 대규모 할인 행사 마련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제조 계열사들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쇼핑 축제를 연다. ©현대백화점그룹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미국 최대 할인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어 맞대응에 나섰다.

국내 직구족들에게 인기 있는 행사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대 90%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몇 년 전부터 블랙프라이데이가 하나의 소비 문화로 빠르게 정착하면서 유통업계 역시 다양한 행사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유통·제조 계열사들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쇼핑 축제를 연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영국 박싱데이 등 해외 대형 할인행사로 인해 국내 소비 여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행사 시작일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한국시간 24일 오후 2시)보다 하루 앞서 잡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백화점(아울렛),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현대리바트, 한섬, 현대렌탈케어 등 유통·제조 계열사가 총 출동한다.

행사기간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은 '블랙 쇼핑 위크'를 열어 모피, 영캐주얼, 잡화, 아웃도어 등 150여 브랜드 상품을 20~70% 할인 판매한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내 식품관에서 정육·수산물·생활용품 등 100여종을 최대 60% 할인 한다. 현대홈쇼핑은 24일부터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의 인기 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더한섬닷컴에선 시스템, SJSJ, 마인, 버드바이쥬시꾸뛰르, 타임옴므, 시스템옴므, 더 캐시미어 등 7개 브랜드의 온라인 전용 기획 상품 윈터 기프트 패키지를 만날 수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11월 한 달간 현대백화점 7개 점포와 현대리바트 스타일샵 8개 직영전시장에서 신규 계약자들에게 현대백화점 상품권 3만원권을 준다.

▲직원이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을 롯데 블랙페스타테마로 꾸미고 있는 모습. ©롯데백화점

앞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11개 유통계열사들로 구성된 롯데유통BU는 지난 17일부터 '롯데 블랙페스타(LOTTE BLACK FESTA)'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 및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롯데유통BU는 롯데 블랙페스타 행사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할인 행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번 롯데 블랙페스타를 통해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시네마·롭스·롯데하이마트·롯데몰(자산개발)·세븐일레븐·롯데닷컴·롯데홈쇼핑·롯데멤버스 등 11개 유통사들은 300만개의 상품을 선보인다. 금액으로는 5300억 원 규모다.

롯데 유통사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최다 유통채널에 멤버십 플랫폼까지 보유한 그룹의 장점을 극대화해 롯데 블랙페스타를 선보인다. 직매입 상품, 롯데 단독 기획 상품, 연중 최저가 상품들로 구성해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원준 롯데유통BU장(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할인 행사로 기획했으며, 유통 부문의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다"면서 "롯데 블랙페스타가 국내 유통시장에서 쇼핑과 문화의 대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도 오는 26일까지 신세계몰을 통해 연중 최대 할인폭으로 펼쳐지는 '시그니처 세븐데이즈' 행사를 연다. 행사 기간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10~40% 할인 받을 수 있으며 SSG페이로 결제 시 추가 22%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신세계몰 모바일앱으로 구매 시 구매금액의 최대 20%를 추가 적립 해주며, 겨울 패션의류를 비롯해 가전상품·생활용품 등도 최대 70~80% 싸게 구매할 수 있다.

김예철 신세계몰 상무는 "시그니처 세븐데이즈 행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췄고 빠른 배송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창립 24돌을 기념해 지난 16일부터 2주간 연중 최대규모의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간다는 의미에서 '이마트발 블랙 11월'로 정하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주요 생필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오는 22일까지 올해 1~10월 식품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연중 최저가로 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1위 제품은 2주 내내 할인된 가격에 팔거나 덤을 준다. 이 외에도 과자 골라 담기 행사를 비롯해 TV·냉장고·세탁기 등 대표품목 24가지에 대해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준다.

정지영 현대백화점그룹 영업전략실장(전무)은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패션, 리빙, 식품 등을 아우르는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국내 고객에게 합리적인 쇼핑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협력사의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그룹 단위 할인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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